(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중국 지방정부의 지표 조작으로 수치가 크게 조정될 경우 신용 평가를 조정할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피치는 최근 드러난 중국 지방정부의 지표 조작 인정은 중국 거버넌스의 취약성을 보여주며 보고된 재정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중한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변화 과정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사례가 드러날 경우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다만 지표 조작을 밝히려는 중앙정부의 노력은 장기적으로는 정부 관리와 내부 통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네이멍구자치구는 당초 발표보다 2016년 산업 생산량은 40%, 같은 해 재정수입은 26%가량 부풀려졌다며 이를 하향 조정했다.

작년 초에는 랴오닝 성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를 인위적으로 20%가량 높게 책정했다고 시인했다.

또 최근에는 중국 북부 항구도시 톈진시의 '빈하이신구(濱海新區)'의 2016년 GDP가 통계방식 조정으로 기존 1조 위안에서 6천650억 위안으로 하향 수정됐다.

피치는 지표 수정이 지방정부의 재정 상태를 바꾸고 자료 건전성과 거버넌스의 취약성을 노출해 신용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표 조작이 상당하다면 등급을 수정할 수 있으며 이는 지방정부 관련 기관의 등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피치는 일례로 네이멍구자치구의 내부 신용 평가를 하향해 네이멍구 건설회사인 '네이멍구 고등도로건설개발회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회사의 신용등급은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려진 상태다.

피치는 최근의 지표 조작 문제로 인해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보고 요건이 더욱 투명해지는 등 당국의 관리 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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