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글로벌 통화 긴축 가능성에 대한 리스크회피 분위기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일본은행(BOJ)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장단기 정책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를 유지하면서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확인했으나, 유럽중앙은행(ECB) 이벤트 결과를 앞둔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엔-원 재정환율은 974.17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지난해 12월 15일 972.8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 이동평균선을 아래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골든 크로스'도 발생하면서 차트상으로도 반등 추세가 유효한 형국이다.





<엔-원 재정환율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26)>

이는 전반적인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에도 원화의 상대적 약세 압력이 더욱 강하다는 의미다. 이번 주 3대 리스크인 셧다운, BOJ, ECB 이벤트 중 두 개가 해소됐지만 유럽발 긴축 우려가 원화 자체에 지속적인 불안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ECB의 경우 지난 12월 의사록에서 보이듯 경기 확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에 따른 선제 안내 문구 변경 가능성 등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또 올해 집행이사회 6명 중 4명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매우 비둘기파 적으로 평가되는 비토르 콘스탄치오 부총재와 페터 프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리오 드라기 총재 등 주요 인사들이 물갈이될 예정이다.

환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통화정책의 전환 국면에서 시장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FX 이코노미스트는 "드라기 총재가 통화 강세를 진정시키기보다는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기대에 유로화가 강세"라고 평가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도 "3대 리스크(셧다운, BOJ, ECB) 간 상호상승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며 "본질적 리스크는 글로벌 달러 약세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나, 달러-원에 미치는 영향은 조정 국면에 들어선 증시와 위험자산의 불안정성이 전자를 상쇄하거나 압도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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