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결정 등 이벤트를 앞두고 숏커버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소폭 키웠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5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60원 상승한 1,071.8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기관 중심의 롱플레이와 역내외 숏커버가 이어지면서 1,070원대 안착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ECB 이후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통화완화 축소와 관련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 등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지속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세이프가드 조치 발동으로 미국발 보호무역 우려가 강해지면서 원화 약세 재료가 우위인 상황이다.

다만 일부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주식 관련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면서 상단은 1,073.00원에서 제한되고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71원에서 1,075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오후에도 이벤트 관망에 따라 변동폭을 키우기 어렵다고 봤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네고 물량으로 상단이 무거워 1,070원대 초중반에서 막히는 모습"이라며 "오후에도 지루한 레인지 장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교적 유로화가 움직임에는 추종하는 분위기"라며 "ECB 전까지 유로화를 주목한 가운데 큰 폭으로 오르거나 내리거나 하기 보다 1,07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글로벌 달러는 약세인데 원화에서만큼은 달러가 강세"라며 "미국과의 무역 관련 이슈가 실제로 반영되는지는 판단하기 어려우나 1,070원대에는 안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리적으로 당국 스탠스에 하단이 지지되고 공기업 달러채 발행 제한 등 다방면으로 환율 하락에 방어하고 있다"며 "원화 자체적 이슈도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일보다 2.80원 상승한 1,073.00원에서 출발했다.

NDF에서 1,07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했던 터라 개장 이후 1,070원대 초반 지지선이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대기하던 네고 물량에 개장가를 고점으로 추가 상승은 제한됐고 상하단 2~3원 내외의 좁은 레인지 내에서 등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9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69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28엔 내린 110.03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5달러 오른 1.230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3.92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58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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