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글로벌 경제가 광범위하게 살아나면서 원자재 투자에 가장 좋은 시기가 10년 넘는 기간 만에 찾아왔다고 골드만삭스의 상품 부문 최고 책임자가 23일(현지시각) 주장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리 커리 상품 부문 글로벌 총괄은 이날 미국 CNBC에 출연해 기술주들에 대한 구애로 상품시장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지만, 지금은 상품 투자에 적기라고 강조했다.

커리 총괄은 "지난해 증시는 엄청난 한 해를 보낸 반면 상품시장은 비참한 1년이었다"며 "올해는 상품시장이 증시보다 더 뛰어난 수익률을 낼 것이라고 역사가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커리 총괄에 따르면 올해 상품시장은 '3R'로 요약된다. 리플레이션(reflation), 세계 경제성장의 재통합(reconvergence), 자금 재조달(releveraging)이 그가 말하는 '3R'인데 결국 물가가 오르고 세계 경제가 동반 성장하는 한편 자금조달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상품시장도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이 세 개를 하나로 묶으면 정말로 강력한 거시경제적 기반이 마련된다"며 "올해 상품시장은 아마도 지난 2004년 이후 가장 좋은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리 총괄은 광범위한 상품을 매입한 뒤 보유하는 전략으로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골드만삭스 상품지수의 모든 상품에서 포지티브 캐리(차입 비용이 투자수익률보다 낮은 상황)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상품시장에 투자하려면 철강과 에너지로 나눠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철강 업종에선 구리가 올해 마지막 분기에 1톤당 7천50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은 6천750달러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에너지 업종에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썩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으리라고 커리 총괄은 전망했다. 수평보링(horizontal drilling) 등 신기술이 개발되면서 생산업체들은 방대한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공급초과 리스크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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