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4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4개월만에 최저치(엔화 가치 기준 최고치)로 하락했다.

미국 보호주의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 중앙은행이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달러를 아래로 눌렀다.

오후 3시 4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36엔(0.33%) 하락한 109.95엔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은 장중 109.80엔으로 하락해 지난 9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1.2334달러로 상승해 2014년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는 뉴욕 전장 대비 0.0022달러(0.18%) 오른 1.23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시키며 보호무역 우려를 촉발했다.

16년 만에 세이프가드가 부활하면서 국제무역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졌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미국 보호주의가 강화되면 리스크 회피 심리가 커져 엔화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미즈호은행은 "무역마찰이 격해져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고 이는 달러의 독보적인 약세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은행은 "미국 장기 채권 금리 상승세가 둔해 미일 금리차 확대와 이에 따른 엔화 약세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조기 정책 변화 가능성을 부인했지만, 일본은행 긴축 전망은 후퇴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유로존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ECB도 출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 ECB는 25일(현지 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한다.

같은 시간 유로-엔 환율은 0.18엔(0.13%) 상승한 135.43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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