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에서 매수 심리가 되살아나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GDP)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하면서 36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4분기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3분기 성장률이 1.5%로 매우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하반기 성장은 3.4%로 상반기 2.8%보다 높고, 연간 3.1% 성장 역시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GDP 수치만으로 채권시장에 호재라고 해석하기에는 부담스럽다.

게다가 미국 금리도 다시 올랐다. 10년물은 3.35bp 상승한 2.6488%, 2년물은 5.55bp 높은 2.0796%에 마쳤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달러 약세가 미국 경제에 좋다고 발언한 것이 미 국채 수요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우리 시간으로 이날 저녁에 발표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도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재료다.

ECB 회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올 경우 일본발 금리상승에 이어 유럽발 금리상승이 또 한차례 금리 레벨을 올릴 트리거가 될 수 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2.51bp 높은 0.5889%에 마쳤다.

채권시장은 매수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국고채 10년물은 2.644%로 지난 12일 이후 2.60% 위에서 금리가 형성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120.00에서의 지지력을 확인했음에도 글로벌 금리상승이 매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일 국채선물은 매수가 유입되는 듯했지만 적은 물량의 매도에도 시장은 매우 놀랐다. 레벨을 생각하면 사고 싶지만, 매수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셈이다.

외국인의 현물 매매동향도 계속 살펴야 한다. 최근 스와프 포인트가 급락하면서 차익거래 유인이 늘어났지만, 이들은 전일 통안채 입찰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날 ECB 회의를 무사히 넘긴다고 해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는 미국 금리가 악재를 선반영하면서 크게 하락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찾은 후에야 글로벌 금리가 움직일 것으로 보이고, 한국 역시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31포인트(0.16%) 상승한 26,252.12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4달러(1.8%) 상승한 65.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4.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0.20원) 대비 5.2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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