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America Great Again'이라는 트윗을 날릴 날이 차근차근 다가오고 있다. 대선 공약이었던 3% 성장률 달성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는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3.1%와 3.2%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속 달성했다. 3.2%는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좋은 수치다. 최근 10년 평균은 2016년 3분기에 기록한 2.3%에 불과하다. 이번 주 발표되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과 올해 1분기까지 3%에 근접한다면 성공이다.







<그래프 설명 : 애틀랜타 연은의 'GDP 나우' 추이>



GDP는 소득 불평등 등을 따지지 않는다면 경제 상태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제 성적표다. 이번 주 발표를 앞둔 지난해 4분기 GDP는 예상치가 벌써 3%를 훌쩍 넘는다. 애틀랜타 연은이 사용하는 실시간 예측 모형인 'GDP 나우'는 지난해 10월 말 2.9%에서 시작해 2.7%와 4.5%를 오르내리다가 최근에는 3.4% 수치를 보였다. 또 다른 측정 모형인 뉴욕 연은의 '나우 캐스팅'은 지난주 3.94%로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1.82~3.98%를 오르락내리락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래프 설명 : 뉴욕 연은의 '나우 캐스팅' 추이>



올해 1분기도 앞선 흐름을 보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해 말부터 미국을 강타한 동장군이 GDP에 한몫할 것 같다. 1월 중반까지 상당히 낮은 기온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한파 덕분에 7년 만에 가장 큰 전년 대비 3.6%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 오르고 반대의 경우에는 내리는 씨티그룹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도 50을 넘는 높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제개편 효과를 반영해 올해 미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7%로 높여 잡았다. 현재 '나우 캐스팅'은 1분기 성장률을 3.07%로 예측한다.







<그래프 설명 : 미시간대 소비자 태도지수(점선)와 3개월 이동평균선(파랑) 추이>



속단은 이르다. 과거를 보면 GDP는 변동성이 큰 지표다.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2009년 1월~2017년 1월)에도 좋은 흐름이 뒤집힌 선례가 있었다. 재임 초기였던 2010년 3분기까지 1년 동안 3.1%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그다음 1년은 1.2%로 내렸다. 또 2015년도에도 1분기까지 1년 동안 3.8%의 성장률을 달성했지만, 다음 1년 다시 1.4%로 낮아졌다. 또 찜찜한 대목은 최근 소비 심리가 점차 내려서는 모습이라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3개월째 내리면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럼프가 지난해 말 야심 차게 통과시킨 세제개편이 증시 등의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 외에도 실제 기업 투자를 늘리고 임금을 높이는 효과가 빛을 발해야 할 시점이다. (이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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