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대신증권이 자산관리(WM) 역량 강화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증권업계가 천수답 수익구조를 탈피해 WM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을 독려하기 위한 변화는 필수불가결하다는 입장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부터 대신증권은 지점 영업직원의 성과 보상 체계를 손질한다. 서울지역은 총자산이 7천만원, 지방은 5천만원 미만인 계좌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을 영업직원의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앞서 올해 초 이미 성과 체계를 조정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1천만원 미만 계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올해 초 기준이 서울 4천만원, 지방 2천500만원으로 상향됐고 다음 달 또 한 번 높아지게 된다. 바뀌는 기준에 해당하는 계좌는 전체의 5% 정도이다.

증권업계가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탈피하는 과정에 놓이며 대신도 지난 5년간 꾸준히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대신 측은 영업직원 성과 체계를 손질하는 것에 대해 매매 회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지던 영업 관행을 WM에 초점을 두고 바뀌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가 너나 할 것 없이 WM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영업 부담이 가중됐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증권사들이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고는 하나 브로커리지에 상품 판매 압박까지 더해졌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영업직원은 "영업추진부 등을 통해 점포별 손익을 일간으로 집계하는 등 본부장이나 지점장 차원에서 가해지는 압박은 여전하다"며 "브로커리지 비중이 위축되자 회사 차원에서 약정 M/S를 관리하라는 주문도 강화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성과 체계 손질 등의 전략 수정은 생존을 위한 시도라는 입장이다. 브로커리지에 의존하는 천수답 수익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수년간 WM 강화를 추진했고, 은행과 연계 영업 강화, 초대형 점포를 개설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신증권도 WM 확대에 승부수를 던지며 지난해부터 고액자산가 유치를 지점 평가 항목에 포함했다. 또한, 상품 판매 등 1억원 이상의 실적에 대해 50만원씩 지급하기로 하는 등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성과급도 결론적으로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략 상품이 있는 경우 관련 실적을 더 인정해주는 식으로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동산 펀드의 인기가 높아 이쪽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라며 "이러한 유인책이 있어야 직원들도 따라오고 회사의 전략대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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