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 증권 당국이 후강퉁과 선강퉁 등 주식 교차거래의 일일 한도를 상향하거나 혹은 폐지할 수 있다고 글로벌 지수제공업체 MSCI가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치아 친 핑 MSCI 매니징 디렉터는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일일 한도 문제를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외국인들이 후강퉁이나 선강퉁을 통해 사들일 수 있는 A주 일일 한도는 각각 130억 위안이다.

치아 매니징 디렉터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는 증감회와 해당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증감회가 이를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으며 이를 홍콩과 중국 규제 관련 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헨리 페르난데즈 MSCI 최고경영자(CEO)는 후강퉁과 선강퉁의 일일 한도가 확대되면 중국 A주의 195개 중형주 종목을 MSCI 지수에 추가로 편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MSCI는 지난주 중국 A주를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하면서 교차거래를 통해 거래가 가능한 222개 종목의 시가총액 5%만을 편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수 내 중국 A주의 비중은 0.73%에 그칠 전망이다.

편입도 두 단계에 걸쳐 내년 5월과 8월에 각각 이뤄질 예정이다.

그러나 치아 MSCI 매니징 디렉터는 내년 실제 편입 이전에 만약 교차거래의 일일 한도가 폐기되거나 혹은 크게 상향된다면 편입은 한 단계로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징 울리치 아시아태평양 매니징 디렉터 겸 부회장은 MSCI 지수로의 편입으로 해외 투자자들의 본토 주식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교차거래의 일일 한도가 폐기될 것으로 예상했다.

울리치는 이날 다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가진 패널 토론에서 "중국은 A주에 투자하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응할 것"이라며 "이는 중국이 외국인 투자자의 A주 매입에 대한 규제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중국 A주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 편입된 후 팡 싱하이 증감회 부주석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교차거래의 일일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편입이 예정된 222개 종목의 80%가량이 포함된 CSI300 지수는 이번 주 들어 17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금증권과 UBS 등 증권사들은 이번 MSCI 지수 편입으로 A주로 초기에 15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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