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행정공제회가 높은 자산운용 수익률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 11조 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자산운용 수익률은 9%대에 달했다.

유상수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경기회복과 더불어 코스피가 많이 올라 2007년 이후 실적이 가장 높았다"며 "잠정 집계지만 수익률을 9%대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자체 지난해 예상치인 4.5%를 대폭 웃돈 수치다.

유 이사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천500억 원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장여건이 좋았고, 무엇보다 행정공제회 직원들이 열심히 해줬다"며 "올해도 지난해 경험을 살려 안정적으로 흑자경영을 지속해 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올해 시장은 지난해보다 경기회복세가 높진 않겠으나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행정공제회의 자산은 지난해에만 1조6천억 원 정도 늘었다. 이 중 1조 원은 자산운용 이익분이고, 6천억 원은 행정공제회 회원들의 납입금이다.

장동헌 행정공제회 부이사장(CIO)은 "지난해 이맘때 국내외 증시가 이토록 좋아질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절대 수익 추구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식비중을 낮출 것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행정공제회의 국내외 주식비중은 2016년 말 27.2%였고, 지난해 말 24.7%로 줄었다.

유 이사장은 "주식가치 상승분은 다른 자산으로 돌리고 있으며 부실 자산들도 정리하고 있다"며 "자산 건전화 작업을 병행 중이다"고 강조했다.

행정공제회의 올해 목표수익률은 4.8%다. 올해 경기상승 흐름은 이어지겠지만, 그 폭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장 CIO는 "지난해 연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정책이 자본시장에 긍정적 효과가 다 반영되진 않아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다만, 전 세계적으로 생각보다 빠르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있고,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 횟수가 2회에서 3회로 바꿔 아직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변동성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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