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채권시장은 외국인의 현·선물 매매 흐름에 주목하면서 조심스러운 윈도드레싱 장세를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도는 윈도드레싱 심리에 부담을 줬고, 간밤 미국 금리도 다소 큰 폭으로 올라 반기말 매수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준 것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아니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발언이다.

전일 미국 10년물 금리는 6.99bp 상승한 2.2097%, 2년물은 4.04bp 높은 1.3768%에 마쳤다. 미 금리는 6월 금리인상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드라기 총재는 ECB 포럼에서 ECB의 완화정책이 좋은 효과를 가져왔으며 경제성장 추세가 빨라지면서 양적완화(QE)를 줄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가 개선되었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을 때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드라기의 발언이 기존의 비둘기파에서 돌아선 것으로 풀이했다.

옐런 미 연준 의장의 발언은 지난 기준금리 인상 이후 나온 발언에서 진전된 내용이 없었다. 그는 당분간 낮은 금리가 이어질 것이고, 금리는 점진적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 반면 유럽은 양적완화를 유지하고 있었다. 금융시장에서는 ECB의 자산매입 규모 축소가 양적완화 종료 신호탄이라고 인식했지만 ECB는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꾸준히 언급해왔다.

전일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올해 말까지 연장된 자산매입 규모가 이후에는 축소되면서 결국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임을 시사한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유로존의 양적완화 종료가 글로벌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유럽과 일본의 양적완화가 유지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인식했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조금씩 거둬들여야할 수도 있다.

서울채권시장의 핫이슈는 외국인의 현물 매도다. 외국인은 전일 1조6천억원 가량의 현물을 팔았다. 국고채 3년 경과물 16-2호를 1조1천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만기가 아직 2년 가량 남은 채권을 대거 매도하면서 교체매매가 아닌 순매도 의도가 다분했다는 것이 채권시장의 평가다.

반기말 윈도드레싱 매수를 보이던 채권시장은 외인 현물 매도에 장중 약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과 외국인 매도가 윈도드레싱 매수 심리를 악화할 재료로 작용할지 주목해야한다.

국제유가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배럴당 44달러를 상회했다. 채권 수익률곡선 평탄화 흐름의 주된 이유로 작용했던 국제유가의 흐름도 향후 커브에 중요한 재료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지난밤 1,14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6.90원) 대비 3.65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98.89포인트(0.46%) 하락한 21,310.66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86센트(2.0%) 상승한 44.2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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