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약세를 타고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1.60원 급락한 1,058.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연저점이자 2014년 10월 31일 1,055.50원 이후 3년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장중 저점도 1,058.60원으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달러 약세를 환영한다고 언급하면서 달러 약세폭이 확대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기대로 유로-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올라 달러 매도를 부채질했다.

◇26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55.00~1,06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이 급등한 점에 시장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위안화 환율 급락에 따른 중국 외환당국 개입 추정과 ECB 회의 결과를 앞두고 달러화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으로 유로화 차익실현이 나왔다는 분석 등이 우세하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에 달러화가 급락했지만 환시 마감 이후 NDF시장에서 약 4.00원 정도 상승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위안화 개입이 추정된데다 유로-달러 환율도 1.25달러선을 눈앞에 두고 있어 달러화가 마냥 약세로 가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1,060원선 아래에서 당국 경계가 있고, 유로-달러 환율이 꺾이면 달러화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장중에도 외환당국 경계심이 있었는데 장마감 직후 NDF시장에서 환시개입이 의심될 정도로 급격히 올랐다"며 "하지만 ECB 이벤트에서 특별한 내용이 없으면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5.20원 하락한 1,065.00원에 출발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달러 약세를 환영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달러 약세를 옹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화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둔 점도 달러매도를 이끌었다.

미국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로 달러 대신 유로 쪽으로 투자자들이 몰린 데다 ECB의 긴축 스탠스를 기대하는 시장 참가자들이 유로 매수에 나서 유로-달러 환율이 1.24달러대 중반으로 급등했다.

ECB가 선제 안내를 변경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가적인 긴축을 시사할 경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여 달러-원 환율도 1,057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위안(CNH) 환율도 6.31위안대로 급격히 하락하면서 달러약세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달러화 저점이 하락하면서 외환당국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의식됐다.

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달러화는 1,060원대로 반등한 후 레벨을 유지했다.

이날 달러화는 1,057.90원에 저점을, 1,065.6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2억4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95% 오른 2,562.2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64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52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7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73.38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56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7.5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7.18원, 고점은 167.6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39억7천600만위안이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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