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선 부근에서 역내 수급에 집중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채권순매도가 1조4천억원에 달하면서 대규모 역송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자금은 아직 실수요로 등장하지는 않았다.

특히 이번에 채권 순매도를 주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프랭클린 템플턴으로 추정되고 있어 심리적으로 달러 매수를 부추길 수 있다.

외환시장은 템플턴 자금이 한꺼번에 움직일 때마다 출렁인 경험이 있다.

모멘텀이 부족한 장세에서 템플턴 자금 이탈에 대한 경계심이 달러화를 떠받칠 수 있다.

최근 달러화가 1,135원선 아래로 하락할 때마다 매수세가 따라붙은 점도 하단 지지력을 탄탄하게 다지는 요인이다.

이날 서울환시는 1,140원대에서 수출업체가 움직일지 여부에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이 가까워졌음에도 1,130원대에서 그다지 활발하지 않았던 수출업체였다.

월말 네고물량이 1,140원대에서 움직인다면 환시는 다시금 레인지 장세로 돌아갈 수 있다.

수출업체들이 환율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느긋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유로-달러 환율도 눈여겨 볼 변수다. 유럽이 긴축을 시사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이 1.1340달러대로 튀어올랐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는 포르투갈에서 열린 연설에서 "경제 성장 추세가 빨라지면서 (QE를) 줄여갈 것"이라며 "경제가 개선됐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을 때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향후 유럽 긴축 모드가 형성되면서 유로 강세, 달러 약세 구도가 시작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다만, 드라기 총재는 말과 실제 액션이 달랐던 전력이 있었던 만큼 얼마나 시장에 반영될지는 좀 더 지켜볼 부분이다.

환시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영국학사원 대담은 투자심리 안정에 힘을 실었다.

옐런 의장은 "은행시스템이 과거에 비해 강해졌다"며 "우리 생애에 또 다른 금융위기가 재발할 우려는 적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 인상은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봤다. 자산 축소 또한 매우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9.50/1,140.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36.90원) 대비 3.6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37.00원, 고점은 1,140.2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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