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8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양적완화(QE) 축소 관련 발언에 반응할 것으로 내다봤다.

드라기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 연설에서 유로존 경제 성장세가 추세를 상회한다고 진단하며 QE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완화 정책이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며 "경제성장 추세가 빨라지면서 줄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드라기 총개가 경제가 개선됐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을 경우 점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전제를 덧붙였지만, 기존의 강한 비둘기 입장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런던 연설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했다.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6.99bp 급등한 2.2097%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드라기 발 금리 상승 재료에 오른 미국채 금리를 따라 국내 채권시장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은 "드라기 총재 발언은 진작 나왔어야 할 얘기였는데,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해오다가 이제 언급했다"며 "유럽금리가 워낙 많이 올라 미국채 금리도 상승했는데 국내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언젠가 드라기 총재가 양적 완화 축소 발언을 할 수 있다고 시장이 예상했던 만큼 국내도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 같다"며 "반기말 윈도드레싱에도 크게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증권사 채권 딜러는 "다시 글로벌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며 "여전히 비둘기파적이지만, 드라기 총재가 처음으로 긴축을 시사하면서 이에 대한 영향을 국내 시장도 반영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증권사 채권 딜러도 "10년 만기 독일 금리가 10bp 이상 상승하면서 미국 금리도 약 7bp 올랐다"며 "국내 금리도 글로벌 금리 상승을 반영해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반기물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폭의 금리 상승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