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기획재정부가 국고채 50년물 발행을 위해 조만간 수요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 등 주요 잠재 수요자들의 투자 의지 등이 국고채 50년물 전체 발행 규모의 변수가 될 수 있다.

28일 서울채권시장에 따르면 기재부는 수요 조사를 시작으로 국고채 50년물 발행에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대형 보험사를 중심으로 국고채 50년물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기재부는 지난 3월 2천190억원 규모의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한 이후 상반기에 추가 발행하지 않고 시장을 지켜봐왔다.

최근 들어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이 보험사를 중심으로 수요가 탄탄해 50년물 발행 여건도 무르익고 있고 있다는 것이 채권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채권시장관계자는 "최근 들어 보험사들이 국고채 초장기물을 꾸준히 매수하며 국고채 50년물 발행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있다"며 "초장기물은 발행만 되면 수요는 충분히 보장된다"고 진단했다.

보험사들은 자산 듀레이션 확대를 위해 최근 국고채 초장기물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와프 포인트가 마이너스로 고착화한 상황에서 헤지 비용이 만만치 않은 해외채보다는 국내 초장기물이 나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달 국고채 20년물 경쟁입찰에서도 보험권은 2천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고채 50년물을 발행할 경우 대형 보험사들은 매수자로 적극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국고채 50년물이 발행되면 반드시 매수에 참여할 정도로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년, 30년물에 비해 듀레이션 확대 측면에서 크게 유리하기 때문에 매수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국고채 50년물의 발행 규모다.

기재부는 연초 국고채 50년물을 올해 총 1조원 내외에서 발행하기로 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여의치 않다.

지난 3월 보험사들의 참여가 저조해 예상발행 물량을 채우지 못한 것이 기재부로서는 가장 큰 고려 요인이다.

기재부와 시장간 국고채 50년물의 가격 차이가 존재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기재부가 국고채 50년물의 가격을 지나치게 높이려는 경향이 그동안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듀레이션 확대를 원하고 있지만, 자신이 생각한 가격보다 크게 높을 경우에는 망설일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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