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인천국제공항 격납고를 담보로 자금 확보에 나선다.

2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메리츠종금증권을 통해 격납고를 담보로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담보 자산은 아시아나항공의 인천 제2 격납고다. 지난 2013년 1천700억원을 들여 세운 이 격납고는 대형 항공기 2대, 중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수용 가능한 인천공항 내 최대 규모의 정비시설이다.

주로 아시아나항공과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는 제2 격납고를 통해 비행기를 정비한다. 현재 이 격납고의 장부가는 1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를 담보로 자금을 확보한다는 게 아시아나항공의 구상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격납고를 활용한 유동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것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항공사 운영의 필수자산인 격납고까지 활용하는 것은 그만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홍콩~싱가포르 노선에서 나오는 수익을 기반으로 2천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려 했는데, 일부 투자자가 이탈하면서 1천500억원으로 감소했다.

만기가 3개월짜리인 전자단기사채도 활용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두 달 동안 322억원 규모의 전단채를 발행했는데, 대부분 목표액을 크게 밑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20억원의 전단채 발행이 있을 만큼 금액이 적더라도 일단 수요만 있다면 발행에 나서는 실정이다.

CJ대한통운 지분 매각도 여의치 않다. 당초 지난해 CJ대한통운 지분 4.99%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하려 했지만, 주가가 지속해서 떨어진 탓에 매각 시점을 놓쳤다는 평가다.

작년 최고 23만4천원이던 CJ대한통운 주가는 전날 13만4천원으로 43% 빠졌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CJ대한통운 지분 등의 가격이 오를 때까지 후순위로 놓고 격납고 등 부동산 등의 자산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회사채와 ABS 등을 상환하기 위해 올해 필요한 자금이 1조원이 넘는다"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유동성 개선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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