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도 무리가 아니라는 주장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가운데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의 남다른 주문이 금융투자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28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최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본부에 '채권을 사라'는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도 있지만, 다시 채권시장이 강세로 돌아설 수 있으니 남들이 투자하지 않을 때 얼른 사두라는 얘기다.
이진국 대표는 입사 후 10년가량 조사부와 투자정보팀 등에 근무한 바 있으나 35년의 근무 경력 중 나머지 기간은 모두 영업직에 종사했다.
반기 말이기 때문에 윈도드레싱으로 금리가 내릴 수도 있는 분위기다. 이 경우 채권 롱숏을 통해 약간의 수익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명백하게 주식으로 낼 수 있는 수익이 채권보다 높아 보이는 상황이다.
채권 금리는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 기준으로 이달 초 1.653%, 10년물 지표금리는 2.214%에서 전일 각각 1.681%와 2.118%까지 올랐다. 채권 보유자들이 롱포지션을 취하는 경우 그만큼 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시계열을 연간으로 놓고 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연내 최소 한 차례 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채권 롱' 주문을 내기엔 여건이 만만찮다.
주식시장 상황은 180도 다르다.
코스피는 이달만 해도 44.57포인트(1.89%) 급등했다. 5월에만 6.43% 뛰었다. 속도는 주춤할지언정 추세는 꺾이지 않는다는 게 속설이다. 코스피 지수 상장지수펀드(ETF)를 지난달 초에 샀다면 이미 8% 이상 수익을 낼 수 있었다.
이에 일부 증권사에서는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2,800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채권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주식이 유리할 때 채권 비중을 선제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제시한 것은 특이한 일"이라고 말했다.
(산업증권부 김경림 기자)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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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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