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의 동반 금리인상에도 상가 투자수익률이 6%대로 선방했다. 아직은 저금리라는 인식 속에 투자수요가 몰린 영향을 받았다. 부산은 소형상가 투자수익률이 9%에 달하는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자산가치가 급등한 곳이 높은 수익률을 주도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전국 중대형상가 투자수익률은 6.71%를 나타냈다. 전년보다 0.37%포인트 상승했다. 새로운 표본으로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래 가장 높다. 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 역시 6.32%로 작년이 최고다.

집합상가의 작년 투자수익률은 6.48%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0.45%포인트 떨어졌지만, 역시 6%대로 선방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지난해 11월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고 미국 금리까지 상승하는 국면을 고려하면 투자수요가 꾸준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아직 전반적인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꾸준한 투자수요가 유입됐다고 한국감정원은 설명했다. 작년 상업업무용 거래량(38만4천182동)이 전년보다 49% 증가한 점이 이를 뒷받침했다.

상가 투자수익률은 부산에서 두드러졌다. 중대형상가의 투자수익률이 8.81%, 소규모 상가의 투자수익률은 9%를 기록했다. 집합상가의 투자수익률도 7.57%로 전국 최고를 나타냈다.







부산은 상가 운영에서 나오는 소득수익률이 다른 지역보다 낮았지만, 상가의 가치가 올라 발생하는 자본수익률이 유독 컸다. 부산 상가의 자본수익률은 ▲중대형 4.65% ▲소규모 5.23% ▲집합 3.20%를 보였다.

서울도 중대형상가의 투자수익률이 6.74%로 전국 평균을 웃돌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소규모 상가(6.52%)도 평균 이상이고 집합 상가(6.44%)만 다소 밑돌았다.

세종시는 작년 투기과열지구에 들어가며 집값이 크게 뛴 지역이지만, 상가 투자수익률은 아직 부진했다. 중대형상가의 투자수익률이 3.99%에 머물렀고 집합상가도 4.13%에 그쳤다. 그나마 소규모 상가가 4.88%다.

노경석 한국감정원 상업자산통계부장은 "서울 종로와 강남대로, 홍대·합정과 함께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 등은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안정된 임차수요와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였다"며 "복합역사 개발사업이나 도심 재정비 사업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는 공실 장기화로 저가 재계약 사례가 발생하며 임대료 수준이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며 "지진 피해로 지역 경제가 침체한 포항 상권도 부진한 모습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