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오른 해태제과가 2년 만에 회사채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28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만기를 2·3년물로 나눠 총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내달 말 발행할 예정이다.

실무를 담당할 대표 주관사에는 NH투자증권이 선정됐다. 내달 11일 수요예측 절차를 거친 뒤 20일께 발행을 마무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14년 3년물로 발행한 7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용도다. 당시 발행금리는 연 3.495%였다.

제과업종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에도 불구하고 경기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내수 업종이라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특히 'A-'였던 신용등급이 지난해 'A'로 상향 조정된 데 더해, 최근 A급 기업들의 발행 여건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라는 평가다.

발행금리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결정될 지도 관심사다.

해태제과는 지난 2014년 7월 실시한 첫 수요예측에서 희망금리밴드 하단(-23bp)을 발행 스프레드(가산금리)로 확정한 바 있다. 이듬해 4월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투자가 더욱 몰리면서 밴드 하단을 하회한 -40bp까지 발행 스프레드를 끌어내렸다.

앞서, 최근 수요예측을 실시한 태광실업과 대림코퍼레이션은 대규모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해태제과의 신용등급도 같은 상황인 만큼 향후 비슷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당시 대림코퍼레이션(발행규모 500억원)은 수요예측에서 3천300억원을, 태광실업(700억원)은 4천300억원의 주문을 각각 확보했다.

투자가 대거 몰리면서 금리 수준도 대폭 낮아졌다.

3년물로 발행에 나섰던 대림코퍼레이션은 -57bp에서, 3·5년물로 나눠 찍은 태광실업의 경우 각각 -62bp와 -52bp 수준에서 발행 스프레드를 확정했을 정도였다.

다만, 해태제과가 지난해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수익성이 한풀 꺾인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라는 평가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열풍에 힘입어 지난 2015년 469억원의 흑자를 거뒀지만, 이듬해 비슷한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지자 영업이익 규모는 352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올해 1분기까지 4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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