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이 녹록지 않은 까닭에 감독 담당 부의장을 포함한 총 세 개의 이사회 공석을 메우는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준 이사직을 맡고자 하는 인물을 찾을 수 없는 것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윤리 규정상 연준 이사와 이사의 직계 가족은 이해 충돌 가능성을 막기 위해 보유 중인 금융 회사의 지분을 모두 매각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지역 은행은 사적으로 소유되고 있고 창업자의 3~4대가 경영을 맡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최소 세 명의 연준 이사 후보가 지분 매각 조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중도 포기하거나 선임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세 명의 연준 이사 후보를 정해 상원에 인준을 요청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지역 은행과 관련한 경험이 있는 이사의 선임은 올해 가을로 늦춰질 수도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전미독립지역은행가협회(ICBA)의 캠든 파인 회장은 "지분 매각 요건은 지역 은행에서 연준 이사 후보를 찾는 데 있어 걸림돌"이라며 "지분을 모두 팔아버린 은퇴한 은행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지역 은행 출신의 연준 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필수적이면서도 전략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지역 은행은 정치권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경향이 있어 미국 정부가 지역 은행 출신 이사 후보를 포함해 세 명의 이사 후보를 한꺼번에 지명하면 상원의 인준을 받기 쉬워진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미국 의회는 2년 전 연준과 관련한 법을 개정해 최소한 한 명의 지역 은행 출신 인사를 이사 자리에 앉히도록 했다.
이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요건을 갖춘 연준 이사를 지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오바마 정부 시절 연준 이사 후보군에 올랐던 레베카 로메로 레이니 센티넬뱅크오브타오스 최고경영자(CEO)는 "연준 이사가 되기 위해 지분을 모두 팔아야 하는 것은 지역 은행의 미래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규정"이라고 지적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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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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