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올해 첫 달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이상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9일 국내 금융기관 5곳을 대상으로 1월 수출입 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수출은 493억 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1월에 견줘 22.5% 많은 수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1월 수출은 이달 20일까지 전년보다 9.2% 늘어난 바 있다.

수입은 449억 달러, 무역수지는 44억 달러 흑자로 전망됐다.

기관별로 1월 수출은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이 501억 달러로 가장 많이 예측했고, 하이투자증권이 475억 달러로 가장 낮게 예상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달 20일까지 일평균 수출증가 속도(12.7%)와 조업일수 증가(2.5일) 수준을 반영했다"며 "2월 설 연휴 앞둔 일부 조기통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와 컴퓨터 중심의 산업용 정보통신(IT)이 수출을 견인하는 가운데 화학·철강 등의 물량 회복을 기대한다"며 "자동차는 파업 효과로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 수출에 선행하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 주문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며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다는 의미로, 수출도 두 자릿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 중국 수출 개선, 신흥국 수출 호조 등이 긍정적"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 증가세가 개선되고, 수출 물량 확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앞으로 수출증가율은 기저효과 탓에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조업일수 탓에 2월 수출실적은 좋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수출은 통관일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일 감소함에 따라 증가세가 큰 폭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1∼2월 평균 10%대 초반 증가세로, 작년 4분기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1월 수입도 많이 늘어날 전망인데, 계절적 원유 수입 확대 요인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겨울이 지나서도 지속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탁기와 태양광 등 16년 만에 재개된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로 대미국 수출은 다소 부진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수출은 연평균 9%대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상반기 주목할 요인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과정, 중국과 관계 복원, 원화 환율 추이"라고 평가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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