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CJ제일제당이 해외 사료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해외 사료사업의 지주회사를 맡고 있는 CJ글로벌 홀딩스의 부채가 자본보다 약 3배 많아 재무구조도 취약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글로벌 홀딩스는 지난해 57억5천6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홍콩에 있는 CJ글로벌 홀딩스는 해외 사료사업의 지주회사를 맡고 있다.

CJ글로벌 홀딩스는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사료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들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자회사 수만 20곳이 넘는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사료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0년 CJ글로벌 홀딩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이 회사는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 2011년 순손실 12억2천300만원, 2012년 순손실 10억1천200만원, 2013년 순손실 7억1천200만원, 2014년 순손실 5억8천600만원, 2015년 순이익 10억5천400만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양돈과 양계, 양어 사료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유통망을 넓혀가고 있지만,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CJ글로벌 홀딩스의 재무구조도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CJ글로벌 홀딩스의 자본 총계는 721억5천900만원인 반면, 부채 총계는 2천470억4천600만원에 달한다. 부채가 자본보다 3.4배 많은 상태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사료 시황에 따라 실적이 나오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실적이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CJ글로벌 홀딩스는 지난 2014년 차입한 약 1천930억원을 차환하기 위해 사모사채 1억달러를 발행하고 7천만달러를 차입했다. CJ제일제당은 CJ글로벌 홀딩스 채무를 보증하기로 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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