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예정돼있지만, 초장기물은 장기투자기관의 영역인 만큼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채권투자심리는 극도로 나빠져 있다. 금리 레벨 메리트로 접근하려고 해도 매수가 따라붙지 않고 있다.

전 거래일 채권금리 흐름만 봐도 알 수 있다. 장중 채권시장이 강세로 전환할 수 있었지만 적은 규모의 매도에도 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결국 또 약세로 마쳤다.

특히 20년물 입찰을 앞둔 헤지 매도가 나오자 장이 힘없이 밀렸다. 채권시장에는 '밀리면 사자'보다는 '올라오면 팔자'는 세력이 더 많은 것을 확인한 셈이다.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끝난 후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다시 가격이 반등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예정된 20년물 입찰이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일단 규모가 7천억 원으로 적은 데다, 20년물과 짝꿍처럼 움직이는 국고채 30년물 금리의 상방 경직성도 고려해야 한다.

20년물 금리가 입찰을 앞두고 상승하면서 국고채 30년물과의 스프레드는 5.3bp로 벌어졌다. 초장기물은 '그들만의 리그'다. 스프레드가 과도하게 벌어졌다는 인식이 생기면 다시 좁혀지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초장기물 움직임과는 별개로 다른 구간에서는 미 FOMC를 관망하겠다는 심리가 강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금리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낫다는 인식이다.

적극적으로 거래에 임하는 시장참가자들이 적다 보니 채권금리 변동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하루에도 국채선물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시장참가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미 FOMC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마지막 회의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유의미한 내용이 나올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한다. 결국, 채권시장은 FOMC 이후에도 각자 살 길을 마련해야 하는 셈이다.

전일 뉴욕금융시장에서 미 금리는 올랐다. 10년물은 4.57bp 상승한 2.6640%, 2년물은 2.43bp 높은 2.1120%에 마쳤다.

지난해 4분기 미국 GDP는 연율 2.6%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재고 투자 부진과 무역적자 확대가 GDP 부진의 원인이었다. 개인소비지출은 3.8% 증가했다. 허리케인 피해 복구에 따른 내구재 지출이 2009년 이후 가장 컸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8% 올라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92포인트(0.85%) 상승한 26,616.71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3센트(1%) 상승한 66.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63.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3.90원) 대비 0.65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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