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 때 셀럽(Celeb)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유명인사를 뜻하는 셀러브리티(Celebrity)의 줄임말이다.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에서 대중의 주목을 받고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 셀럽이다.

최근 재벌 오너가의 2세와 전 정권의 핵심실세 등 이른바 셀럽들이 줄줄이 영어(囹圄)의 몸이 되면서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Christensen·사진) 하버드 대학교 석좌교수의 한계비용과 총비용에 대한 이론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른바 한계비용과 총비용에 대한 미스프라이싱(mis-pricing)이 일부 셀럽들의 몰락을 설명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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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의 구루로 손꼽히는 클레이튼 교수는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저서를 통해 일부 셀럽들이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몰락하는 이유가 기존 기업이 신생기업에 따라잡히는 행태와 닮은꼴이라고 분석했다.

파괴적 혁신 이론 등으로 유명한 클레이튼 교수는 하버드대 재학시절 착했던 동창생이 대규모 회계부정 스캔들인 '엔론사태'에 왜 휘말렸는지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 동창생은 인생목표를 엔론 사태에 휘말려 감옥에 가고 이혼까지 당하는 등 말년이 비참해지는 방식으로 세운 게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다.

클레이튼 교수의 말처럼 일부 재벌 2세와 유력 정치인들도 감옥에 가는 걸 인생 목표로 세웠을리 없다. 재벌 2세들은 기업을 건실하게 운영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가졌을 것이고 정치인들도 국가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정계에 입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클레이튼 교수는 한계비용과 총비용에 대한 미스프라이싱(mis-pricing)이 셀럽들 몰락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이번 한번만(just this once) 뭔가를 했을 때 드는 한계비용은 항상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것 같지만 총비용은 일반적으로 훨씬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일탈하는 셀럽들도)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걸 안다. 그러나 이번처럼 특별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한번만 그렇게 해도 좋다며 일을 저지른다"고 지적했다. 바로 한계비용만 생각하고 총비용을 보지 못하는 오류에 빠진 경우다.

그는 "인생에서 불편한 도덕적 양보를 했을 때 초래되는 결과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런 양보를 아예 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라는 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경영학 구루인 클레이튼 교수의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라는 저서도 일독해보길 권한다. (취재부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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