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GS건설이 원화 강세의 여파를 맞으며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봤다. 이자비용에 외화환산 손실이 겹친 아쉬움이 남았지만, 현금을 쌓으며 앞으로 사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GS건설은 29일 공시를 통해 작년 1천5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이 3천억원을 넘어서며 6년래 최대치를 나타냈지만, 순익 부문에서 이익률이 저조했다. 전년(204억원 순손실)에 이어 2년 연속 적자 행진도 이어가게 됐다.





작년 4·4분기에만 순손실이 880억원 추가됐다. 이전 세 분기까지 누적이 654억원인데 이보다 더 크다. 연간으로는 지난 2013년 해외사업장 부실로 8천273억원의 당기순손실 이후 최대다.

GS건설은 영업이익의 개선세에도 당기순손실이 커진 원인으로 원화 강세를 꼽았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2016년 말에는 1천200원을 넘겼지만, 지금은 1천60원대를 맴돌면서 원화 환산 평가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말에 달러-원 환율은 1천140원대 중반이다가 연말로 갈수록 급락했다. 원화절상 속도 만큼 GS건설에는 예기치 못한 피해로 이어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전년과 비교하면 작년 달러-원 환율이 13% 내외로 떨어졌다"며 "실제 발생한 손실이 아니고 장부상의 평가손실이다"고 해명했다.

총부채가 10조원에 육박하는 GS건설은 매년 4천억원 내외의 금융원가가 발생한다. 2016년에는 3천881억원의 금융원가 중 이자비용이 1천265억원,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이 각각 714억원, 489억원이었다.

작년 말에는 부채가 총 10조5천390원을 나타냈다. 부채비율이 324.3%로 확대했다.

다만, GS건설은 현금을 늘리는 구조라 유동성 위험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국내 도시정비사업 등을 원활하게 이어가기 위한 전략으로 실적도 회복세에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GS건설의 2016년 현금·예금은 2조3천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에는 이 규모가 2조4천420억원으로 늘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미 수주한 사업장에서는 현금이 대거 나갈 부분이 많지 않고 현재 현금은 앞으로 사업을 위한 실탄으로 이해할 수 있다"며 "실적 개선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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