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올해 주식 부문 투자 수익률에 대해 자신한 것은 시장 자체가 좋은데다, 선택한 개별 종목 주가도 눈에 띄게 좋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 본부장은 28일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최근 코스피 등 주식시장이 좋다"며 "올해 (해외 주식을 포함한 주식부문 투자가) 아주 잘 될 것 같고, 벤치마크(BM)를 웃도는 성과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제4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도 강 본부장은 주식부문에서 BM 대비 100bp를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코스피는 이날 2,380선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올해 1월2일 2,015.68을 연저점으로 꾸준히 올라 전 거래일에 2,397.14로 올랐다. 올해 들어서만 19% 가까이 상승했다.

작년 6월28일, 1,907.49을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뒤 1년간 25% 수직 상승했다.

3월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에 111조7천618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은 이 가운데 51조2천240억원 가량을 위탁으로 운용하고 있다.

직접 운용은 코스피200을 벤치마크로 철저하게 시장을 따르는 패시브 운용을 한다. 대형주 위주로 코스피 2,400 시대 초읽기를 연 만큼 코스피200 수익률은 더 좋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BM 복제율로 위탁운용사 선정 방침을 바꾸면서 중소형주 죽이기라는 비난 여론도 거셌지만, 결과적으로는 시장 지수를 따르는 전략이 주효했다.

또 국민연금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들이기 시작해 최근 10%까지 지분을 늘린 종목을 보면 '시장+α'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부터 대형주 지수 투자 외에도 중소형주, 배당주 등 다양한 종목군에 투자할 수 있는 위탁운용 자금 집행을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의 투자 종목을 엿볼 수 있는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연기금은 올해 IPO 종목인 넷마블게임즈를 제외하고 롯데쇼핑(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 38.83%), 삼성전기(107.68%), 대한항공(38.76%), 우리은행(41.18%), 유한양행(20.30%), 미래에셋대우(47.79%)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모두 시장을 이긴 종목들이다.

또 최근에 10% 지분 공시를 한 AJ렌터카는 올해 1월13일 7천940원으로 신저가를 찍었다가 이날 1만2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6개월 만에 수익률은 55%에 이르고 있다. 국민연금이 러브콜을 보낸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연초 3천원대 초반 주가에서 이날 4천785원으로 레벨업했다.

올해 들어 3월 말까지 코스피가 6.60% 오를 때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수익률은 8.77%에 달했다. 6월 말에도 BM을 웃도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면 최근 5년간 최고 수익률을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수익률은 작년 5.64%였으며,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평균 수익률은 2.8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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