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겐하임의 스콧 마이너드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7일(현지시간) 투자전망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와중에도 장기금리가 하락한 점은 2004~2006년 긴축기에 나타났던 이른바 '그린스펀의 수수께끼'를 연상시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 범위는 통화정책 정상화가 개시된 뒤 100bp 높아졌지만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오히려 13bp 낮아졌다고 지적한 뒤 통화정책이 연준의 생각보다 더 긴축적이게 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이너드 CIO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으로 2%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은 1.5% 이하를 전망할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긴축의 종료는 훨씬 가까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이 시장보다 낙관적인 인플레이션 전망을 갖고 긴축을 밀어붙인다면 가격 하락 압력이 더 거세지므로 긴축이 더 빨리 끝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와 함께 최근 원자재, 소매품 등 가격 하락 추세를 보이는 품목이 늘면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조만간 상승할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마이너드 CIO는 FFR 목표 범위가 중립금리 수준에 이미 가까워졌을 가능성도 장기금리 하락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적정 금리 수준을 뜻하는 것으로, 자연이자율이라고도 불린다.
FFR이 중립금리를 넘어서면 통화정책이 경제성장을 억누르게 된다.
마이너드 CIO는 "미국의 중립금리는 현재 실질 기준으로 제로(0%)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현재 FFR 목표 범위(1.00~1.25%)는 중립금리 추정치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근원 인플레이션이 1.5%인 점을 고려하면 명목 기준 중립금리 추정치는 1.5%가 되므로, FFR 목표 범위를 한 번만 올려도 그 상단은 1.5%에 도달한다는 의미다.
그는 "시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일찍 중립금리에 가까워지고 있을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너드 CIO는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해외 중앙은행들의 양적완화(QE) 정책이 금리의 만기 구조를 왜곡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그는 QE에 따른 우량자산 고갈은 모든 금리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면서 "QE가 되돌려질 때만 장기금리는 상승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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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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