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켈라키(fakelaki)는 그리스어로 '작은 봉투'를 의미한다.

공무원에게 건네는 뇌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그리스가 금융 위기에 빠진 원인을 상징하는 단어다.

돈 봉투를 건네는 것이 관행일 정도로 만연한 부정부패는 그리스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

실제 그리스인들은 좀 더 세심한 진료를 받고자 의사들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건넸고 300유로가 든 봉투로 자동차 배출가스 검사필증을 얻어내곤 했다.

전문가들은 뇌물과 부패 문화의 연장 선상에 탈세도 있다면서 그리스인에게 탈세는 삶의 일부였다고 평가했다.

과거 그리스 경제인연합회는 탈세 규모가 230억유로(약 31조원)에 달한다고 집계하기도 했다.

10년 동안의 탈세·뇌물 규모가 구제금융액에 해당한다는 분석도 나온 바 있다.

하지만 그리스는 최근 구제금융 프로그램 마지막 단계에 진입하며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유로존 19개국 재무장관은 그리스의 개혁·긴축 정책을 높이 평가하며 긴급 구제에 필요한 67억유로(약 8조7천955억원)의 분할금 지급에 합의했다.

재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그리스 당국은 지난 3년 동안 재정 목표와 세금 징수 능력 및 사회 복지 체계 효율성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으며 기업 환경도 더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리스는 860억유로(약 112조9천721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오는 8월 종결되면 국제 채권 시장에 복귀, 자력으로 국가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국제경제부 신윤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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