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0일 서울채권시장은 크리티컬 레벨을 모두 돌파해버린 금리 흐름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

전일 미 금리는 올랐다. 10년물은 3.09bp 상승한 2.6949%, 2년물은 1.22bp 높은 2.1242%에 마쳤다. 장중 미 금리는 2.70%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고채 10년물은 전일 2.70% 위로 올라섰다. 빅 피겨를 뚫어낸 부담이 작용하면서 금리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한 계기는 국고채 20년물 입찰 부진이었다. 이달 국고채 20년물 발행량은 7천억 원에 그쳤지만, 그마저도 부진했다.

일부 연기금이 입찰에 참여했지만, 보험사 등 장기투자기관은 20년물 입찰 대신 같은 날 입찰에 나선 철도시설채권 30년물에 몰렸다. 이 채권은 민간평가사 대비 5bp 낮은 수준에 낙찰됐다.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어떻게 포지션을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채권 운용이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연초에 손을 놓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다.

시장참가자들이 여러 가지 방안을 고민하겠지만,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이를 방어할만한 뾰족한 수는 없다. 그저 덜 잃기를 바랄 뿐이다.

간밤 미 금리가 하락 반전하기라도 했다면 금리 상승도 한 템포 쉬어갈 수 있겠지만, 야속하게도 미 금리는 이틀 연속 오르면서 2.70%에 근접했다.

채권시장은 2.70%라는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지면서 추가 금리 상승도 가능하다는 인식을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3%까지 금리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미국이 올해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년 차에 접어들면서 경기 상승 흐름이 가속할 수 있다.

이번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를 앞두고 경기 개선 기대감이 나올 법도 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정한다. 올해 첫 회의에서 향후 추가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지도 확인해야 한다.

여러모로 채권시장에는 숨을 곳이 없어 보인다. 손절 물량이 나올지에 주목하면서 조심스러운 흐름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7.23포인트(0.67%) 하락한 26,439.48에 거래를 마쳤다.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8센트(0.9%) 하락한 65.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7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5.60원) 대비 5.40원 올랐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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