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초·연말 효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하자 연기금의 물가채 매매가 늘어나고 있다.

30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1(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전일 연기금은 총 5건의 물가채를 매매했다. 거래규모는 1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절대 규모 자체가 크진 않았다.

이달 26일에는 최대 100억 원 규모로 물가채를 매도하는 등 총 12건의 물가채 거래를 하기도 했다.

채권시장에서 물가채 절대 물량 자체가 작은 상황에서 연기금은 물가채 매매에 그다지 집중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물가채를 사고파는 매매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매매된 종목은 2026년 6월이 만기인 물가채 16-5호, 2025년 6월이 만기인 물가채 15-5호 등이다.

연기금이 소비자물가 방향을 가늠해 물가채 매매로 차익을 노린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총 1.9%, 지난해 12월은 1.5% 올랐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매년 연말·연초가 되면 생활물가가 많이 오르고, 특히 이번 겨울이 예년보다 추워 농산물 가격이 올라 전반적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며 "또 국제유가도 견조하게 오르고 있어 물가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연기금들이 물가채 매매로 이 같은 효과에 대한 영향을 누리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물가채 시장 규모가 워낙 작은 데다 소비자물가의 연초·연말 효과의 지속성이 짧아 이 같은 매매는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물가상승 전망은 단기적으로 그칠 것이다"며 "중·장기적으로 물가를 올릴만한 재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채 시장의 수요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연기금의 물가채 매매는 연초가 지난 뒤 저조해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장에서 물가채 매매를 통해 수익을 보긴 어려운 구조다"고 내다봤다.

h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