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에 대한 우려가 신탁사까지 퍼지고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분양 열기가 더 가라앉아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와 채권 등 시장가치 하락 속에 정부의 대선공약인 도시재생사업이 돌파구로 부각됐다.

28일 연합인포맥스의 주식 업종·섹터지수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 지수는 3.72% 하락했다. 이달 중순까지 125를 넘던 지수가 전일에는 117.68까지 내려왔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가량 오르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넘보는 상태다.

코스피에 상장된 신탁사들은 상황이 더 안 좋다. 열흘 남짓 기간에 한국자산신탁의 주가는 3.8% 하락했다. 지난 13일에 9천500원을 찍으며 약 1년 만에 1만원대 회복을 노렸지만, 지금은 9천원선마저 내줬다.







한국토지신탁의 주가는 8.1% 급감했다. 한토신이 발행한 채권 가치도 심상치 않다. 한토신과 같은 신용등급(A)을 가진 채권들의 평균보다 금리가 21.9bp(1bp=0.01%포인트, 1년물 기준) 높다. 이달 중순에는 21.4bp 정도였는데 채권은 금리가 높을수록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한토신은 신평사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며 강등 경고까지 받았다. 한토신은 신용등급 강등을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다.

신탁사에 대한 우려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추가 규제로 지방의 분양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왔다. 분양률이 저조하면 차입형 개발신탁에 참가한 신탁사는 현금흐름과 재무건전성이 동시에 악화한다.

한토신은 분양률이 부진한 사업장을 요주의이하 자산으로 분류하는데 올해 3월에 건전성 분류 대상 자산 중 61.2%를 차지했다. 2015년에는 32.9%였다.

한자신은 4개 사업장에서 총 690억원 한도의 미분양담보대출확약이 있다. 한자신은 현재 분양률이 양호해 대출 실행 확률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지만, 위험성에 노출될 가능성은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인 지방 부동산시장 둔화 우려에도 신규수주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수주 포트폴리오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 정부 하에서 기존 도시정비사업과 도시재생이 상호 보완 성격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중장기 성장의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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