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작년 전국 지가(地價)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급등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과 부산, 제주 등이 강세를 이끌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작년 전국 땅값이 평균이 3.88%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작년 1·4분기에는 이전과 비슷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새 정부가 출범한 2·4분기부터 가팔라졌다.





지역별로는 세종시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작년 한 해 동안 세종시의 땅값은 7.02% 뛰었다. 세종시 금남면(9.55%)과 연서면(9.18%), 연기면(8.74%) 일대가 특히 상승률이 높았다. 공공기관이 추가로 이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6 생활권 개발이 진척되면서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국토부는 판단했다.

땅값이 많이 오른 자치구 순위를 매기면 1, 2위를 부산시가 독식했다. 부산 해운대구가 9.05%, 수영구가 7.76%다. 이 영향으로 부산시는 작년에 땅값이 6.51% 올라 세종시 다음을 차지했다. 엘시티(LCT) 사업과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개발, 남천 및 광안구역 주택재개발 사업 등의 호재가 작용했다.

제2 공항 추진과 신화역사공원 개장 등의 이슈가 이어지는 제주도 5.46%로 강세 지역에 합류했다. 이외 지방에서는 ▲대구(4.58%) ▲광주(4.17%) ▲전남(3.90%) ▲강원(3.82%)의 땅값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은 작년 땅값이 4.32% 상승했다. 강서구(5.48%)와 마포구(5.32%)가 주목을 받았다. 마곡지구 개발사업이 원활히 진행되고 홍익대학교 상권이 활성화된 영향을 받았다.

작년 전국 토지(건축물 부속토지 포함) 거래량은 총 331만5천필지(2천206.1㎢)로 집계됐다. 서울 면적의 약 3.6배다. 전년보다 거래량이 10.7% 늘었다. 순수 토지거래량은 총 116만1천필지(2천37.9㎢)로 4.4% 증가했다.

국토부는 "앞으로도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토지시장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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