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수출업체의 반기 말 네고 물량이 나올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1,140원 선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현재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4.90원 오른 1,141.80원에 거래됐다.

전반적으로 달러 매수와 매도 쪽이 팽팽하게 맞서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등에 대한 기존 스탠스를 유지한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을 긴축 모드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은 달러 매수 재료가 되고 있다.

반면 본격적인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다며 신중을 기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지난주 1,140원 초중반에서 막혔던 기술적 측면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달러 인덱스가 약세로 반응하고 있는 등 글로벌 통화 흐름과 달러-원 환율은 반대로 가는 양상이다.

일종의 상하단이 막힌 레인지 장세 속에서 상단 진입을 시도하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35.00~1,145.0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A은행 딜러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가 올라 일단 1,140원대는 지지받고 있다"며 "어제 원화 쪽이 다른 통화와 달리 약세였고 오늘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데, 수급적인 부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주식시장이 예상보다 견고함에도 1,140원 밑에서는 달러 매수가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다만 지금까지는 네고가 집중적으로 나온 적이 없어서, 오후에는 네고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위로는 더 이상 올라가기 어렵고, 네고가 일찍 나오거나 많이 밀리면 1,135원까지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 딜러는 "결제가 나오는 것 같다"며 "지난밤 유로가 급등했지만, 달러-원 환율은 지지받아서 섣불리 아래를 보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수급은 양쪽으로 팽팽하고, 현 상황은 수급적인 면은 아닌 듯 하다"며 "거래가 활발하다"고 전했다.

C은행 딜러는 "달러-위안(CNH) 움직임에 연동되는 모습"이라며 "1,141원 위에 네고가 있어 보인다"고 추정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4.10원 오른 1,141.00원에 개장했다.

초반부터 달러-원 환율은 1,140원 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저점은 1,139.90원을 찍었다.

1,141원대로 소폭 올라선 뒤에서는 다소 상승 분위기도 나타났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7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코스닥에서 12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28엔 밀린 112.0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4달러 상승한 1.1350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8.9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67.73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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