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김경림 기자 = 나인원한남 대주단이 다음달 긴급 회동을 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이 거절된 데 따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나인원한남 대주단 관계자는 30일 HUG가 고분양가를 이유로 분양보증을 거절한 것과 관련해 "다음달 대주단, 사업자와 함께 회의를 할 예정이다"며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개념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부지를 비싸게 팔아놓고서 분양가를 낮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대신그룹은 나인원한남 사업 시행을 위해 선순위 6천500억원, 중순위 1천500억원, 후순위 1천억원 등 9천억원 규모의 공사비를 프로젝트파이낸스(PF)로 조달해 둔 상태다.

선순위와 중순위의 금리는 각각 4%와 6%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사업시행을 맡은 대신F&I는 1천500억원을 후순위 대여했다.

HUG는 대신 측이 제시한 3.3㎡당 평균 6천만원보다 낮은 평균 4천700만원 수준을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의견조율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금융업계에서는 분양가를 둘러싼 양측의 의견이 조율되지 못한다면 대신 측이 사업구조를 다시 짜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상적인 주택 분양사업은 HUG의 분양보증을 전제로 수립한다.

HUG의 분양보증을 받으면 분양대금의 60~70%를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분양계약자에게서 무이자 차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측이 3.3㎡당 평균 6천만원의 분양가를 고집한다면 후분양제로 돌리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금융비용 등을 사업자가 부담해야 한다.

부동산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분양보증을 끝까지 받지 못한다면 사업구조를 완전히 새로 수립하는 수밖에 없다"며 "사업자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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