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8.00원 오른 1,073.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1,071원선에서 출발한 후 1,069.00원에 저점을 찍고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달러 강세로 달러매수가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조정과 위안화 약세도 달러화를 떠받쳤다.

◇3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8.00~1,07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기다리며 글로벌 달러 흐름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1,070원대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에는 아직 글로벌 달러 흐름이 완전히 추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서울환시 마감 이후 NDF시장에서 1,072원대에 거래되고 있고, 지지선과 저항선도 촘촘하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월말 수급상 네고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지만 역외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 흐름에 연동될 수 있다"며 "유로-달러 환율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5.40원 오른 1,071.00원에 출발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만기 금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두교서를 앞두고 한때 2.727%까지 오르면서 달러 강세 기대를 부추겼다.

유로-달러 환율도 1.23달러대로 하락하면서 달러 강세를 반영했다.

이날부터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점도 달러화 강세에 한 몫했다.

이에 서울환시 개장가는 1,075.50원으로 전일대비 9.90원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딜미스(거래실수)로 합의취소되면서 개장가가 1,071.00원으로 수정됐다.

장중 달러화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밀리면서 1,069원대로 하락했지만 저점 결제수요와 역외NDF매수가 하단을 떠받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8거래일 만에 위안화 환율을 절하 고시한 점도 달러매수의 빌미가 됐다.

코스피가 다소 조정을 받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나타난 점도 달러화 레벨을 끌어올렸다.

이날 달러화는 1,069.00원에 저점을, 1,073.9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1.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하루 거래량은 올들어 가장 많았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5억5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1.17% 내린 2,567.7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47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40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6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7.6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56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2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70원에, 고점은 169.29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7억2천700만위안에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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