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시바메모리를 한미일연합에 매각하는 계약 성사가 늦춰지게 됐다.

도시바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도시바메모리를 한미일 연합에 매각하는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컨소시엄의 일부 당사자들과 합의에 시간이 걸림에 따라 계약을 하지 못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한미일연합 컨소시엄에는 일본의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정책투자은행(DBJ)와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돼 있다.

도시바와 반도체 사업을 제휴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WD)이 매각에 반대하면서 매각절차가 빠른 속도로 순조롭게 이뤄질 가능성은 애초에 크지 않았다.

츠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총에서 "웨스턴디지털이 소송과 중재요청 등을 통해 정당한 사유 없이 반도체 사업부의 매각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디지털은 그러면서 주총을 하루 앞둔 어제 미국의 사모펀드 KKR과 연합해 입찰제안서를 다시 제출했다.

한미일연합에 반도체업체인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것에 반대하는 웨스턴디지털은 한미일연합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 측 당사자인 INCJ와 DBJ를 끌어들이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 이사회의 일부 이사 역시 베인캐피털에 융자하는 SK하이닉스로 반도체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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