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세웠다. 견조한 실적에 수주잔고까지 높여 현금 보유에 청신호를 켰다. 배당 확대와 함께 추가 투자가 나오면 주가도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작년 4·4분기 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1천923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지난 2016년 2·4분기 영업이익(1천608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6천억원을 넘겨 기록 행진에 동참했다. 연간 매출(5조3천587억원)도 새로운 앞자리를 보게 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열사로 현대EP와 아이콘트롤스 등을 두고 있고 지분의 50%를 투자한 공동기업으로 HDC신라면세점이 있다. 이런 지배관계를 지주사인 HDC와 건설·PC(Precast Concrete) 사업·호텔 사업 등을 담당하는 HDC현대산업개발로 나눌 예정이다. 계획대로면 오는 5월에 이 작업을 마치게 된다.

현재 구조에서 관계사들을 뺀 별도 기준의 현대산업개발은 작년 매출의 78.9%가 주택부문에서 나왔다. 외주주택이 53%, 자체주택이 25.9%다. 자체주택의 매출총이익률(GP 마진)이 30%를 넘고 외주주택도 16.7%에 달한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의 근원은 여기서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의 실적 개선세는 전망이 밝다. 작년에 7조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쌓았기 때문이다. 수주잔고도 약 20조원까지 쌓였다. 미래 먹거리가 두둑해진 셈이다.





현금 곳간도 채웠다. 작년 말 현금성 자산은 1조4천830억원이다. 1년 만에 1천430억원을 늘렸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부동산114를 인수하며 부동산 관련 데이터를 축적했다. 앞으로 추가 투자가 기대된다.

확보한 현금으로 주주환원 정책도 시행한다. 작년 결산 현금배당액을 보통주 한 주당 1천원으로 확대했다. 2015년 500원, 2016년 700원에서 계속 늘어나는 모습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우량 신규 주택사업의 매출 인식이 확대하면서 기존 현장 원가율 개선 등으로 역대 최고 연간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올해 입주물량이 늘어나면서 현금성 자산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고 전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로 현대산업개발도 주가 조정이 이뤄졌지만, 수도권에서 자체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는 과도하다"고 말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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