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물 국채 상승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을 앞두고 장기물 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 국채 가격은 이틀째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단기물 수익률은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물가에 민감한 장기물이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이 '스티프닝'됐다.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성장률 호조로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우려에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9시(한국시간 31일 오전 11시)에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 나선다.

개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이 1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를 주로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은 지난해 말 세제개편을 실현함으로써 대선 공약이었던 경기부양을 시작한 바 있다.

CNN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 관해 '눈이 번쩍 뜨일'(eye-opening) 발언을 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연준은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회의 결과는 미 동부시간으로 다음날 2시 공개된다.

이달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근 물가 압력이 높아지는 환경에 대해서 고무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JP모건 같은 일부 투자은행들은 물가 압력 때문에 네 차례로 인상 전망 횟수를 높였다.

CNBC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전략가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2.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설문보다 25bp 높아진 수준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1% 반영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1월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재고 부족으로 높아졌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1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전 기준으로 각각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6.2% 상승했다.

1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도는 반등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23.1에서 125.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28.6은 17년 만에 최고치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3.0으로 전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장기물 국채 금리가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59포인트(1.37%) 내린 26,076.89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1포인트(1.09%) 낮은 2,822.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4.03포인트(0.86%) 떨어진 7,402.48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최근 사상 최고치 경신 부담이 있었던 데다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국채 금리가 빠르게 높아지는 것은 자산간 자금 이동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위험자산인 증시에서 자금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2.725%에서 마쳐, 201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은 세계 경기 호조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됐다.

시장은 기업 실적 발표와 경제지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 회의 등도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과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이 직원의 헬스케어 향상 등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후 헬스케어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아마존과 버크셔해서웨이, JP모건이 협력해 헬스케어 관련 새로운 조직을 만들고, 각 사 직원들의 헬스케어 관련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 회사의 직원은 110만 명이 넘는다.

이에 따라 CVS 헬스의 주가가 4.1% 내렸고,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가 5.2% 떨어졌다.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홀딩스(Express Scripts Holding Company)가 3.2% 하락했으며 유나이티드 헬스와 앤섬(Anthem Inc)도 각각 6.8%와 5.3% 떨어졌다.

제약업체인 화이자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여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3.1%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화이자의 4분기 순이익은 122억7천만 달러(주당 2.02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62센트로 팩트셋 전망치 56센트를 웃돌았다.

매출도 137억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전망치 136억7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화이자의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11% 올랐다.

맥도날드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6억9천870만 달러(주당 87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EPS는 1.71달러로 팩트셋 전망치 1.59달러보다 높았다.

매출도 53억4천만 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예상치 52억3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맥도날드의 주가는 3% 하락했다.

보험회사인 에트나(Aetna Inc)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도 3% 떨어졌다.

에트나는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2억4천400만 달러(주당 7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EPS는 1.25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1.17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148억 달러를 나타내 팩트셋 전망치 147억 달러보다 높게 나타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 부담에 일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이번 주 애플과 페이스북 등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 다시 상승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08% 오른 14.8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이틀째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단기물 수익률은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물가에 민감한 장기물이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이 '스티프닝'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bp 오른 2.725%에서 거래됐다. 2014년 4월 22일 이후 가장 높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2bp 상승한 2.124%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bp 높은 2.980%에서 거래됐다. 2017년 3월 이후 최고치다.

10년과 2년 만기 국채수익률 차이는 전장의 57.3bp에서 60.1bp로 확대됐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단기물은 오르고, 장기물은 내리는 혼조세를 보였으며 큰 변동 폭을 보이지는 않았다.

전일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세계 경기 호조에 따른 물가 상승 기대와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둔 기대로 3년여 만에 처음으로 2.70% 선을 뚫고 올랐다.

금리 전략가들은 이날 오후에 나오는 국정연설 내용과 다음날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성명을 앞두고 관망세가 있다며 다만 최근의 전 세계 경기 호조세가 계속되는 한 채권 수익률 상승 압력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략가들은 다만 금리 급등에 따라 전 세계 주가가 하락압력을 받는 점은 수익률 상승 속도에 제동을 걸 재료라며 또 30년물 국채수익률이 2017년 고점 3.1% 아래에 머무는 점도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이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FXTM의 후세인 사예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세계 채권 수익률의 상승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고, 경기 회복의 강도를 반영하는 것이다"라며 "다만 수익률의 상승 속도가 앞으로 증시에 심각한 역풍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에드는 "특히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3% 선을 뚫고 오르면 심각해질 수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주는 배당수익률과 같은 수준을 2년 만기 미 국채가 줄 수 있는데 왜 위험자산인 증시에 머무는가'라는 단순한 질문을 던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률은 호조를 보였지만, 독일 물가 지표는 부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017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를 기록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유로존은 2016년 1.8% 성장한 바 있다.

유로존은 미국 성장률을 2년 연속 앞질렀다.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대비 1.6% 오르고, 전월대비 0.7% 하락했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각각 1.7% 상승과 0.6% 하락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지수 측정 방법을 따른 HICP 예비치는 전년 대비 1.4% 올랐고, 전월대비로는 1.0% 내렸다. 예상치는 각각 1.7% 상승과 0.7% 하락이었다.

HICP는 지난해 12월에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국채가 낙폭이 다시 벌어지기 시작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낙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낙폭을 확대했다.

전략가들은 장기물 국채수익률의 상승 전망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미 국채수익률이 다른 선진국 국채보다 월등히 높은 데다, 아직 물가 상승률은 연준 목표치 2%에 미달하고 있어서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터튜트의 폴 크리스토퍼 헤드는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있을 것으로 생각지 않는다"며 "해외 수요, 저물가, 투자자 고령화 이 모든 것들이 채권 수익률 상승을 제한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US뱅크의 빌 노씨 최고운용책임자는 "세계에서 가장 유동성이 크고, 깊은 채권시장에 대한 해외의 강한 수요가 계속될 것 같다"며 독일 등에서 발행되는 국채는 수익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반면 도이체방크의 짐 라이드 전략가는 "특별히 매도를 촉발할 것은 없지만 성장 호조와 미국 물가 상승 조짐,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미 국채 발행량 증가 부담, 고유가, 달러 약세 등을 고려하면 세계 채권 금리가 너무 낮았다"고 지적했다.

다음날 나오는 미 국채 발행 계획과 이번 주 후반에 1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발표되는 점도 투자자들을 관망하게 하는 요소다.

WSJ이 집계한 1월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 전망치는 0.2%에 그친다. 지난해 12월에는 0.3% 오른 바 있다.

미 재무부는 전일 1분기에 4천410억 달러어치를 차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지만, 이달 들어 630억 달러어치 국채만 발행했다. 나머지 3천780억 달러는 앞으로 두 달간 시장에서 흡수돼야 한다.

재무부는 앞으로 입찰을 어떻게 진행할지 구체안을 내놓는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머니 마켓 경제학자는 지금까지 정부가 빌린 것과 앞으로 빌릴 것으로 예상하는 규모의 큰 격차는 재무부가 신속한 부채 한도 해법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사이먼은 앞으로 두 달간 발행물량의 상당 부분은 단기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물의 발행 증가는 단기물 수익률에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성장률 호조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83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94엔보다 0.11엔(0.10%)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39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82달러보다 0.0012달러(0.09%)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4.8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과 같았다.

달러화는 엔화와 유로화에 하락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3년여래 최고치를 보인 미 국채 금리를 좇아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세계 경기 호조에 따른 물가 상승 기대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3년 만에 처음으로 2.70% 선을 뚫고 올랐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2.70% 선 위에서 머물었지만, 경쟁자인 유로화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다시 달러 매도세가 시작됐다며 국정연설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거래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률은 호조를 보였지만, 독일 물가 지표는 부진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017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5%를 기록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유로존은 2016년 1.8% 성장한 바 있다.

유로존은 미국 성장률을 2년 연속 앞질렀다.

독일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대비 1.6% 오르고, 전월대비 0.7% 하락했다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각각 1.7% 상승과 0.6% 하락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지수 측정 방법을 따른 HICP 예비치는 전년 대비 1.4% 올랐고, 전월대비로는 1.0% 내렸다. 예상치는 각각 1.7% 상승과 0.7% 하락이었다.

HICP는 지난해 12월에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에릭 넬슨 전략가는 "유로존 GDP는 유로화 분위기가 지금 어디쯤 있는지 말해준다"며 반면 "연준은 긴축 기조를 끝낼 수준에 이미 접근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HiFX의 레넌 스위팅 헤드는 "달러의 상승세는 시장 참가자들이 아직 달러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어서, 동력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며 국정연설을 앞두고 큰 폭의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위팅은 "거래자들이 금리 상승에 대한 명쾌한 경로 없이는 달러 거래를 거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은 "이날 (달러에) 약세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채권 금리를 높이고, 달러를 낮췄던 시장 심리가 아직 붕괴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유로화가 1.2440~1.2460달러 선 위로 오르면 1.25달러 저항대를 향해 재상승 시도에 나설 것이다"라며 "1.26~1.28달러 부근의 기술적 저항대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낙폭이 줄기 시작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의 123.1에서 125.4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128.6은 17년래 최고치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부분 디렉터는 "소비자는 지난해 말에 보였던 탄탄한 경제 성장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미 경제학자는 "소비자 신뢰도는 고용시장 호조 덕분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앤드루 헌터 경제학자는 "소비 낙관도의 증가는 뉴욕증시 강세, 세제개편 등을 반영한 것이다"라며 탄탄한 소비 신뢰도는 소비 증가가 새해 상반기에도 건강한 속도로 지속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재고 부족으로 높아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디시스의 데이비드 블리처 매니징 디렉터는 "주택가격 상승이 물가보다 세배 빠르게 계속 오르고 있다"며 "주택 건설이 둔화하면서 낮은 재고가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리처는 "주택공급이 더 없다면 주택가격 상승률은 물가를 계속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낙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유로화와 엔화에 낙폭을 줄였다.

장기 투자자들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전망하지만, 헤지펀드 등은 강세 전망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거액의 금액을 운용하는 자산매니저들은 ICE 달러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선물과 옵션거래 등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투자자들이 일제히 달러 약세를 전망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이다. 4년 전 당시 장기 투자자들의 달러 비관론은 일주일 유지되는 데 그쳤었다

헤지펀드 등은 2017년 하반기 달러 약세 전망을 고수했지만 지난 12월 세제개편안이 실현된 이후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을 바꿨다.

쿤 고 ANZ의 연구 책임자는 "물론 이 자료는 전체 환율 시장에 일부에 불과하지만, 투자자들이 달러가 아닌 다른 자산에서 더 많은 기회를 찾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6달러(1.5%) 하락한 64.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유가는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초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올해 하루 1천만 배럴에 달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앞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197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생산량이다.

리소스 이코노미스트의 으산 울하크 원유 디렉터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고 생산 전망치도 늘어나는 추세다"며 "공급 과잉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채굴장비수가 증가한 것도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지난주 베이커휴즈는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장비수가 12개 증가한 759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를 공개한다. 다음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EIA의 원유재고는 지난 10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유가는 이달 강한 원유 수요와 지정학적 우려, 달러화 약세 등으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우려가 다시 부각되며 조정을 받았다.

현재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OPEC 비회원국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이번 합의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최근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감산 합의가 올해 이후까지 연장돼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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