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월 국고채 금리가 취약해진 매수 심리 탓에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국고채 10년물은 다음 달 3%를 넘어설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연합인포맥스가 31일 채권투자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등 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음 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2.23~2.42%에서, 10년물은 2.66~2.95%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범위의 중간값은 지난달보다 3년물은 18.3bp, 10년물은 32.7bp 상승했다.

전일 최종호가수익률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은 2.304%에 마감하며 1월 전망치 중간값보다 16.4bp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고채 10년물도 2.784%에 마치며 1월 전망치보다 30.4bp 높았다.

이들은 초장기물을 제외한 국고채 수익률 곡선은 스티프닝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재형 한국투자증권 채권 운용역은 "2월에는 일시적으로 안정국면이 올 수는 있지만, 금리 상승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핵심 요인은 부동산과 주식, 달러-원 환율, 그에 따른 물가 기대 등일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상 매도(숏)가 급한 곳은 없지만, 발행 사이드는 급해질 수 있어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며 "커브는 당분간 플랫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1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 인상에서 물가 상승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한은이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시장의 불안 심리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원석 DGB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주요국은 이제 기준금리 인상이 아닌 물가로 관심이 옮겨갔는데 한은은 반대로 물가 전망을 1.7%로 하향했다"며 "시장은 오히려 스팁으로 가고 있는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원화가 강해지더라도 그 이상의 물가 상승이 이어져 초장기물을 제외한 커브는 스팁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함동훈 미래에셋대우 채권 운용역도 "올해 상반기는 물가 상승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과 실제 물가지표 간 괴리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1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물가를 하향했는데 향후 인상 속도와 폭에 대한 시장 불안을 달래기엔 미흡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준금리 2회 인상은 이미 채권 가격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다"며 "2월에도 비우호적 환경이 지속되겠지만, 3년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방향성보다는 커브 플레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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