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전일 외국인이 국고채 50년물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1차 충격이 있었던데다 미국 국채 금리가 종가 기준으로 2.70%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미 10년물 금리는 2.63bp 상승한 2.7212%, 2년물은 0.01bp 높은 2.1243%에 마쳤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을 대기하면서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1% 반영했다.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중립적인 컨센서스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금리 인상이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 금리 상승을 주목하고 있다.

2000년 이후 미 금리가 120 월봉을 뚫고 올라간 적은 2006년과 2007년 단 두 차례밖에 없다. 지난달부터 미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120 월봉을 큰 폭으로 뚫고 올라갔다는 점은 부담이다.

유로존 금리도 상승 전환하면서 채권시장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독일 5년물 금리는 전일 0.87bp 하락한 마이너스(-) 0.0114%에 마쳤다. 언제든 플러스로 돌아서도 이상하지 않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미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았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부담도 있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2.59포인트(1.37%) 내린 26,076.89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흐름은 유동성이 줄어드는 쪽으로 가고 있다.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동시에 호황을 누렸던 과거의 흐름과 달리 이제는 두 자산이 동시에 조정을 받고 있다.

미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한국 역시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고채 10년물은 2.805%에 마쳤다. 3%까지 20bp도 채 남지 않았다. 빅 피겨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도 인식할 수 있다.

전일 주목할만한 흐름은 외국인의 국고채 50년물 매도였다. 이들은 50년물 16-9호를 270억 원 매도했다. 채권시장은 외국인이 50년물을 들고 있었다는 데 일차적으로 놀랐고, 이들이 2.705%에 매도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외국인의 보유 수량이나 매도 이유보다 중요한 것은 50년물 매도에 초장기물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국고채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9.9bp, 9.3bp 높은 2.757%, 2.698%에 각각 고시됐다.

초장기물 금리 상승으로 수익률 곡선 정상화 기대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고통은 더 깊어질 수 있다.

국제유가는 전일 하락했다.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06달러(1.5%) 하락한 64.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72.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3.60원) 대비 0.30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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