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생명보험협회가 국내 보험업계에 4차 산업혁명 기술 조기 도입을 추진한다.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은 28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보험연구원과 공동 개최한 '4차 산업혁명과 인슈어테크 활용' 국제세미나에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보험금 지급 산정과 블록체인 등을 도입해 소비자에게 고도화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성장, 저금리, 저물가의 뉴노멀과 가구당 생명보험 가입률 82%에 달하는 시장포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건전성 규제 강화와 자본확충 부담 등에 직면해 있다.

생보협회는 이런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보험업계에 4차 산업혁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예컨대 일본 후코쿠생명에서는 병원 기록과 복용 의약품 등의 관련 정보를 분석해 보험금 지급에 활용할 수 있도록 AI를 도입했다. 사람과 AI의 조합을 통해 보험금 미지급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미 글로벌 보험사들이 컨소시엄을 꾸려서 대응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거래 데이터를 중앙집중형의 서버에 보관하는 것이 아니라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내용을 공유하고 분산하는 것이다.

RGA와 알리안츠, 뮌헨리 등 글로벌 보험사들은 스위스리에서 주도한 블랙체인 컨소시엄에 참여해 초과손실 자연재해 보험계약에 대해 내년부터 실제 거래가 가능하도록 계획 중이다.

이같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보험금 청구와 수령의 전 과정을 가속화하고 간소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경우 교보생명이 보험금을 따로 청구하지 않아도 병원비 수납 내용과 보험계약 정보를 활용해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각종 사고유형 등 다양한 데이터와 통계를 보유하고 있는 생보업계는 선진화된 IT와 접목, 빅데이터 산업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활용해 보험데이터의 활용가치를 검증하면서 수익 모델화를 검토 중이다.

생보협회는 향후에 웨어러블기기 등을 활용한 헬스케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맞춤 서비스 등 4차 산업의 혁신적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중심으로 생보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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