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톰슨 로이터가 핵심 사업부문인 금융정보·단말기 사업부문의 지분 과반을 약 18조원에 매각한다.

30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로이터는 '파이낸셜·리스크(F&R)' 부문의 지분 55%를 170억달러(약 18조2천억원)에 매각하기로 글로벌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이끄는 컨소시엄과 합의했다. 로이터는 나머지 지분 45%는 계속 보유할 계획이다.

170억달러 중 140억달러는 우선주와 채무로 조달되며 30억달러는 주식으로 충당된다. 블랙스톤의 컨소시엄에는 캐나다 국민연금(CPPIB)과 싱가포르 국부펀드도 참여했다.

양측은 F&R 부문을 따로 떼어내 별도의 비상장법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해당 법인의 가치는 200억달러로 평가됐다.

로이터는 앞으로 30년 동안 연간 최소 3억2천500만달러를 받으면서 신설 법인에 뉴스를 계속 공급하게 된다.

로이터의 F&R 부문은 지난 몇 년 동안 수익성을 증대하기 위해 애를 써왔지만 여의치 않았다. 주요 고객인 은행들이 신용 위기에 따른 여파로 비용 감축에 목을 매면서 로이터의 서비스를 잇달아 중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유럽에서 새로운 투자 규제인 '금융상품투자지침II(MIfid II)'가 도입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의 제임스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매각으로 금융서비스 사업부문은 우리가 보유하고 있을 때보다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WSJ은 이번 거래는 블랙스톤 입장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 중 하나라며 블랙스톤이 데이터 사업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지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블랙스톤은 앞서 2007년 힐튼호텔 코퍼레이션과 에쿼티오피스 부동산 트러스트를 인수할 때 각각 260억달러와 390억달러를 투입한 바 있다. 이번 로이터 인수 건은 블랙스톤 역사상 세 번째 규모다.

블랙스톤은 F&R 부문을 성장시키기 위해 데이터 과학자들을 잇달아 채용하고 비전통적인 데이터의 집합으로 수익을 올릴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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