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70원 내린 1,067.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년 국정연설을 앞둔 리스크회피로 1,074원대에서 출발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 관련 고강도 발언을 내놓지 않은 데다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면서 달러화는 장후반 하락폭을 키웠다.

◇2월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4.00~1,07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에 이은 코스피 조정에도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글로벌 달러약세가 우위를 보이는 양상이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오전에 트럼프 강달러 발언 기대와 증시 조정 우려 등이 달러화를 지지했으나 장후반 달러 약세로 기울면서 하락폭이 커졌다"며 "외국인 주식순매도에도 달러화가 롱스톱 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1,060원대 초반과 1,070원대 초반 사이에서 레인지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연두교서를 앞두고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롱플레이가 나타났으나 기대에 못 미치면서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며 "위안화, 호주달러 등 아시아통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유로화, 파운드는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남아있지만 현재로선 선반영된 부분도 있다"며 "1,070원선이 네고물량에 밀리면서 아래쪽으로 뚫려 이월 네고물량 등에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0.40원 오른 1,074.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1,070원대에서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해 첫 국정연설 우려로 달러화는 지지됐다.

하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소화되면서 달러화는 점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첫 국정연설에서 새로운 인프라를 만들기 위한 1조5천억 달러의 예산을 처리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웠다.

그는 "우리의 무역관계가 더 공정하고 호혜적이기를 기대한다"며 "나쁜 무역협정을 고치고 새로운 협정들을 협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관련 발언 강도는 세지 않았다. 이에 글로벌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오전에 삼성전자 50:1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지고, 코스피가 오른 점도 달러화 하락폭을 키웠다.

역내외 달러-위안 환율이 6.29위안대까지 하락한 데다 유로-달러 환율은 상승해 상대적으로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이에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롱스톱과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달러화는 1,060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오후에 코스피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6천억원 넘게 나타나 달러화 하단은 제한됐다.

이날 달러화는 1,067.50원에 저점을, 1,074.0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1.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6억1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05% 내린 2,566.4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636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1천78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64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2.79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39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2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05원, 고점은 169.5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08억8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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