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8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2엔대 초반에서 움직였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매파 발언에 따른 엔화 약세·유로 강세가 달러-엔 거래에도 파급돼 전일 도쿄 거래가에 비해서는 상승했지만, 일본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등이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

오후 3시 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3엔(0.12%) 하락한 112.20엔에 거래됐다. 27일 오후 5시에 기록한 111.63엔에 비해서는 0.67엔 높다.

유로-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16엔(0.13%) 오른 127.47엔을, 유로-달러 환율은 0.0026달러(0.23%) 상승한 1.1362달러를 기록했다.

드라기 총재는 27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포럼 연설에서 경제 성장세가 추세를 상회한다고 진단해 QE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완화 정책이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경제성장 추세가 빨라지면서 줄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파로 간밤 유로화는 달러와 엔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고 이는 달러-엔 환율에도 영향을 줬다. 뉴욕 환시에서 달러-엔은 112.33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도쿄 환시에서 달러-엔 환율은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닛케이 지수 하락에 연동된 엔화 매수세 외에도 월말 수출 기업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가 나오면서 달러-엔 추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 대비 0.47% 하락한 20,130.41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환시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즈호증권의 스즈키 겐고 외환 전략가는 "미국·유럽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엔화 매도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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