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상승 전망 속에 최근 이틀간의 내림세에서 반등했다.

미 국채 가격은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연준의 FOMC 성명에 큰 변화를 안 준 가운데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량이 시장 예상보다 컸지만, 휘발유와 정제유 수요가 커진다는 기대로 반등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25~1.50%로 동결했다.

연준은 종전대로 경제가 견고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하고 시장의 3월 기준금리인상 기대를 낮출만한 언급은 내놓지 않았다.

연준은 물가가 올해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연준의 목표치인 2% 부근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7% 반영했다. 하루 전에는 71%였다.

이날 발표된 민간고용이 호조를 보인 데다 고용비용지수는 전년 대비 3년내 최고치로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이 꿈틀대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미국의 1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가 연말 연휴 쇼핑 시즌에 따른 고용 증가로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23만4천 명을 보였다. 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는 19만3천 명이었다.

미 노동부는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6%(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도 0.6% 상승이었다. 고용비용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지난해 12월 매매 계약에 들어간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가 3개월 연속 늘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0.5% 상승한 110.1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7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전월대비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높은 수준을 보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상승 전망 속에 최근 이틀간의 내림세에서 반등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50포인트(0.28%) 오른 26,149.3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8포인트(0.05%) 높은 2,823.8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03포인트(0.12%) 상승한 7,411.48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는 1월에 5.6%와 5.8% 올랐다. 둘 다 2016년 3월 이후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나스닥 지수는 7.3%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가장 크다.

이날 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나오자 한때 반락하기도 했다.

최근 증시는 연일 최고치 경신에 따른 피곤에다 물가 상승 기대로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탓에 투자 심리가 악해진 상태다.

국채 금리의 빠른 상승은 자산간 자금 이동을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위험자산인 증시에서 자금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3년여 내 최고 수준인 2.72%에서 마쳐다.

미 국채 금리의 상승은 세계 경기 호조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시장은 업종별 등락과 기업실적 발표도 주목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2%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다음 유틸리티가 1.1%, 기술이 0.7%, 산업이 0.4% 순서였다.

하락 폭은 헬스케어가 1.4%로 가장 컸고, 다음 필수 소비재 0.4%, 임의 소비재 0.3% 순서였다.

개별 종목으로는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가 실적 호조에 4.9% 올랐다.

보잉의 지난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80달러로 팩트셋 전망치 2.89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미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디알호튼(D.R. Horton)의 주가가 순익 호조에 1% 올랐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마감된 분기의 순이익이 1억8천930억 달러(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은 주당순이익(EPS) 44센트를 예상했다.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도 5.4% 내려서 마쳤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4분기 조정 EPS가 1.14달러로 팩트셋 전망치 1.07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은 61억6천만 달러로 팩트셋 조사치 59억4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회사는 올해 EPS 전망치를 4.39~4.49달러로 제시했다. 조정 EPS는 4.81~4.91달러로 예상했다. 팩트셋은 EPS를 4.18달러로, 조정 EPS는 4.65달러로 전망했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는 BMO 캐피털 마켓츠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영향으로 내렸다가 0.3% 반등해 마감했다.

BMO의 팀 롱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상회'에서 '시장 수익률'로 하향했다.

그는 아이폰X 주문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고 지난해 4분기 판매 실적이 약하면 올해 1분기와 그 이후 분기 전망치도 하향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38%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은 기존 통화정책 경로를 유지하면서 증시가 지난 이틀간의 내림세를 접고 반등했다며 하지만 자꾸 미 국채 장기물 금리가 오르는 것은 계속 신경 쓰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45% 내린 13.54에서 움직였다.

◇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3bp 내린 2.722%에서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8bp 오른 2.142%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하락한 2.944%에서 거래됐다.

10년과 2년 만기 국채수익률 차이는 전장의 60.1bp에서 58.0bp로 좁혀졌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개장초 장기물 국채가는 예상대로 1분기 단기물 국채 발행을 늘리겠다는 미 재무부 발표로 상승 출발했다. 반면 단기물은 이날 오후 예정된 FOMC를 앞둔 긴장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그동안 장기물 국채수익률 급등에 놀랐던 뉴욕증시는 이날 이틀째 약세를 접고 반등했다.

전일 국채가는 뉴욕증시가 내렸음에도 하락했다. 단기물 수익률은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물가에 민감한 장기물이 오르면서 수익률 곡선이 '스티프닝'됐다.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보다 단기물을 더 늘리겠다는 미 재무부 발표로 장기 국채가 강해졌다며 당장 세계 경기 호조와 물가 압력 증대로 최근 고전한 10년물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재무부 1분기에 2년과 3년 만기 국채 입찰을 한 달에 20억 달러 늘리고, 5년, 7년, 10년, 30년 만기물 규모는 10억 달러씩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또 오는 2월 말까지만 정부 비용을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혀, 의회가 부채 한도를 서둘러 올릴 것을 촉구했다.

토마스 디 갈로마 시포트글로벌홀딩스의 상무이사는 "이와 같은 발표는 재무부가 그동안 해 온 일과 일맥상통한다"면서 "이는 장기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단기 금리 수익률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전략가는 "모두가 11월부터 알고 있던 내용대로 재무부가 증가분 대부분을 단기물로 발행하기로 했다"며 "그러나 실제 재무부가 결국에 하려는 것을 알 때까지 포지션을 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시장 분석가는 "2년물이 9년 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단기물 수익률은 이미 몇 주간 3년 내 최고치를 보인 10년물보다 높아졌다"며 "시장은 세계 경기 호조가 물가 압력을 높이고 결국, 연준을 포함해 세계 중앙은행들이 더 매파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라자크자다는 "연준은 이미 자산 축소를 시작했고, 다른 주요 중앙은행들은 비둘기 성향을 포기했다"며 "중앙은행발 통화완화 뒷받침이 줄어든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머니 마켓 경제학자는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문제는 계속 재무부의 자금조달 유연성을 제한하고, 의회에 이른 시일 내에 부채한도를 높이라고 촉구한다"고 지적했다.

사이먼은 "쿠폰물의 공급 증가는 부채 한도가 높아질 때까지 정부 자금조달과 관련한 권위를 갉아먹을 것이고, 발행도 제한하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민간고용이 호조를 보인 데다 고용비용지수는 3년내 최고치로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이 꿈틀대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미 경제지표가 발표될수록 장기물 국채가가 오름폭을 줄이고 반락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FOMC 성명 발표 낙폭을 확대했다가 급격히 낙폭을 줄였다.

달러 지수도 성명 직후 반등했다가 다시 고꾸라졌다.

금리와 외화 전략가들은 일부 세력이 이번 성명에서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이 암시될 것으로 예상했다가 실망한 것 같다며 현재 물가 지표로는 이것이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은 매파 태도를 미리 보여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 경제학자는 "성명의 변화는 매우 완만하지만, 시장은 더 이상의 격려가 필요하지 않다"며 "FF 금리는 지난해 9월 이후 거의 계속 올랐고, 현 수준에서는 3월 금리 인상이 완전히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큰 변화를 안 준 가운데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무렵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9.16엔을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3엔보다 0.33엔(0.30%)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241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2394달러보다 0.0021달러(0.16%)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5.51엔을 기록해, 전장 가격인 134.88엔보다 0.63엔(0.46%) 높아졌다.

달러화는 개장 초 FOMC 성명 발표를 앞두고 뉴욕증시 반등과 지표 호조로 엔화에는 오르고, 유로화에는 내렸다.

뉴욕증시는 보잉의 실적 호조 덕분에 이틀간의 하락에서 반등했다.

전일 달러화는 뉴욕증시 약세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성장률 호조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하락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전일 밤 진행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국정연설 이후 달러 지수가 짧게 반등했지만, 다시 약세를 보였다며 달러 지수가 2016년 3월 이후로 가장 나쁜 한 달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조5천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에 관한 견해를 보인 것이 주목받았다. 이는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확대할 수 있어, 달러 약세 요인이다.

유로화는 유로존의 근원 물가 상승 폭 확대 속에 달러화에 올랐다.

유로존의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가 전년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2017년 7월 이후 가장 낮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 선 바로 아래보다도 상당히 낮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도 1.3% 상승이었다. 지난해 12월 CPI 오름폭은 1.4%였다.

반면 에너지와 음식, 다른 변동성이 큰 요인들을 제외한 1월 근원 CPI 예비치는 전년 비로는 1.0%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는 0.9%였다.

또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8.7%를 보였다. 9년 내 최저치다. 경제학자들의 전망치는 8.7%였다.

ADM 인터내셔널 서비스의 마크 오스왈드는 "연준 의장으로 마지막인 옐런 의장의 FOMC는 주목받지만, 거의 기대되는 것이 없다"며 "기자회견이 없는 데다, 새로운 경제 전망도 안 나올 뿐 아니라 후임자한테 부담되는 일은 남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니폭스의 제이컴 데프 헤드는 "낮은 물가와 높은 성장률, 강한 통화는 올해 유로존에 혼재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러나 ECB는 다른 부정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기 전에 아마도 근원 CPI가 목표인 2%에 더 근접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민간고용이 호조를 보인 데다 고용비용지수는 전년 대비 3년 내 최고치로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이 꿈틀대고 있음을 확인해줬다.

미국의 1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세가 연말 연휴 쇼핑 시즌에 따른 고용 증가로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제니퍼 리 선임 경제학자는 "우리는 직원에 대한 총 보상이 오르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는 노동자와 소비자들에게 모두 좋은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경제학자는 "우리는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요소들을 보기 시작했다"며 이날 지표는 생산성 향상과 물가 상승이 천천히 구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리전스 파이낸셜 코퍼레이션의 리처드 무디 수석 경제학자는 고용비용 성장은 과거보다 빠르지만, 여전히 우리가 완전고용에 도달했다고 여길 때 예상했던 수준에는 부족하다며 임금 상승률이 연율 3~3.5%는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FOMC 성명 발표 직후 엔화에 오름폭을 높였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오름폭을 낮췄다. 하지만 두 통화 모두 곧 되돌림을 보였다.

달러 지수들은 성명 직후 반등했다가 다시 고꾸라졌다.

외화 전략가들은 일부 세력이 이번 성명에서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이 암시될 것으로 예상했다가 실망 매물을 내놓은 것 같다며 현재 물가 지표로는 이것이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풀이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난해 12월 말의 10%에서 최근 28%로 높였다.

RSM의 조셉 브루셀라 수석 경제학자는 연준은 매파 태도를 미리 보여왔다고 평가했다.

알리안츠 자산운용의 찰리 리플리 전략가는 "예상대로 FOMC는 아무것도 안 바꿨고, 옐런 의장은 제롬 파월에게 의장 바통을 넘겨줬다"며 "연준은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으면서 점진적이고 체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고, 부양조치를 제거하려는 계획을 고수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량이 시장 예상보다 컸지만, 휘발유와 정제유 수요가 커진다는 기대로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3센트(0.4%) 오른 64.7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최근 원유 수요 증가 기대와 지정학적 우려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미국의 생산 증가 전망이 가격 조정 요인이 됐다.

이날 장 초반 시장 참가자들이 기다려온 미국의 원유재고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68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11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는 180만 배럴 증가였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200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19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8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정제유 재고는 9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밖 휘발유 재고의 감소는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전일 장 마감 후 미국석유협회(API)는 같은 기간 미국 원유재고가 32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70만 배럴 늘었고, 정제유(디젤과 난방유 포함) 재고는 41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API의 원유재고 발표 뒤 WTI 가격은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낙폭을 확대해 배럴당 64달러 선을 내줬다.

이날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도 하루 4만1천 배럴 증가한 991만9천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전략가는 최근 유가 내림세가 지속해 많은 시장 참가자들이 놀라고 있다며 최근의 조정이 단기적인 것인지 지속적인 조정의 시작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의 주간 원유채굴장비수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우려 요인이 됐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생산 증가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은 몇 년 동안 지속한 원유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하루 산유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하고 이를 이행 중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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