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2월에는 코스닥보다 코스피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증시에서 코스닥 쏠림 현상이 완화하고, 소외업종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며 코스피 랠리를 이끌 것이라고 봤다.

1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가 2,517~2,687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장 종가대비 마이너스(-) 1.9%에서 플러스(+) 4.7%의 등락을 예견하는 것이다.

지난달까지 최근 몇 달간 증시에서는 코스닥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정부 정책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며 코스닥은 1월에만 14.4%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를 10%포인트 이상 아웃퍼폼한 것이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신임 의장 취임이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매파적 코멘트가 나올 가능성을 주시했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KRX 300 지수 발표 등이 증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이달 코스피 밴드를 2,520~2,680으로 제시해, 전장 대비 마이너스(-) 1.8%에서 플러스(+) 4.4% 사이 등락을 예견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견인하고 이로 인해 미국의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은 대형주의 자산가치 재평가를 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적 기대감도 유효하다.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는 대부분 반영됐고 향후 이익 전망치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며 "그간 부진했던 소재와 금융업종 이익 추정치는 매크로 변화에 따라 빠르게 상향되고 코스피는 이 흐름에 반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도 이달에는 코스닥보다는 코스피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효과는 이미 일정 부분 반영됐고, 그간의 랠리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유승민 연구원은 "과도한 코스닥 쏠림 현상 등의 왜곡은 해소될 것이며 IT업종에 대한 기대가 후퇴한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이익 증가세가 유지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산업재, 소재, 금융 등 경기민감주의 회복이 가시화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KB증권은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넓은 밴드를 제시했다. 코스피가 2,510~2,7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을 예견하며 5.2%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이끄는 원천은 달러 약세와 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가 될 것"이라며 "이달 달러의 언더슈팅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국내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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