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삼성전자가 깜짝 액면분할을 결정한 가운데 주가 100만원 이상의 롯데칠성, LG생활건강 등 다른 황제주들도 액면분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5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249만5천원으로, 액면분할 후 주가는 50분의 1인 약 5만원으로 떨어진다. 주식 1주는 50주로 늘어난다.

액면분할은 오는 3월23일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고, 5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깜짝 액면분할을 발표한 것은 주주가치 제고의 일환에서다. 그간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았지만, 액면분할에 대한 시장의 요구에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갑자기 액면분할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다른 황제주들도 액면분할 대열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렸다.

현재 시장에 삼성전자를 제외한 황제주로는 롯데칠성, 태광산업, LG생활건강, 영풍이 있다.

이들 종목도 높은 주가 때문에 시장에서 액면분할 요구를 꾸준히 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특히 롯데칠성이 삼성전자에 이어 액면분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간 롯데그룹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꾸준히 전해왔기 때문이다.

반면, 다른 종목들은 그간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메시지를 시장에 전하려고 노력한 점이 없다는 점에서 갑자기 액면분할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발표하기 전부터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시장에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먼저 보냈다"며 "액면분할을 하게 되면 통상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주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기업 정보도 더 공개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을 두지 않는 기업들이 갑자기 액면분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롯데그룹 같은 경우 그간 시장에 주주가치 제고에 관심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며 "롯데그룹주 가운데 주가가 높은 종목들의 경우 삼성전자 액면분할 결정이 계기가 돼 액면분할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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