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 중후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 FOMC 성명은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 연준은 FOMC성명에서 "올해는 물가상승률이 위로 올라갈 것"이라며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잠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강세폭은 제한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4달러대로 오른 후 소폭 내렸고, 달러-엔 환율은 109엔대로 약간 올랐다.

올해 4회 금리인상을 시사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던 시장 참가자들조차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서울환시는 다시금 1,060원대에서 레인지 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1,060원대 초반에서는 저점 결제수요, 1,07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여전히 갇혀 있다.

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급격히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별로 강하지 않다고 봤다.

이에 1,070원대가 매도 레벨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이날 주목할 부분은 장중 외국인 주식역송금 유입 여부다.

전일 삼성전자가 50대1 액면분할을 긴급 발표하면서 코스피가 출렁였다.

거래량이 늘고,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반응은 달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천630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뉴욕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가 미 연준의 물가 상승 전망에 반등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증시 조정의 그림자가 번지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날도 유지된다면 달러화 하단을 떠받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다우지수 반등에 이어 코스피 흐름도 양호하다면 달러화는 여전히 1,06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 리스크의 전개 방향도 지켜볼 변수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은 강도가 높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추구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대의 압박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한 미 대사에 내정됐던 빅터 차 미 조지타운대학 교수가 낙마한 만큼 강성 인물이 배치될 경우 다시금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발표된다. 서울환시 마감 이후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정례 언론 브리핑이 예정돼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69.10/1,069.6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067.90원) 대비 1.8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066.00원, 고점은 1,066.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