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비토르 콘스탄치오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는 28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의 유휴자원(슬랙)이 ECB가 생각하던 것보다 많을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코스탄치오 부총재는 이날 'ECB 포럼'이 열리고 있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과 임금 등이 ECB의 유휴자원 추정치에 따라 반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우리는 유휴자원 척도들이 정확한지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 기준을 따른 유로존의 실업률은 현재 9.3%이지만 미국에서 'U6'로 불리는 광의의 실업률을 채택하면 실업률은 18%로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U6가) 9%"라고 유로존과 대조한 뒤 "이는 우리(ECB)가 이전에 판단했던 것보다 유휴자원이 더 많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콘스타치오 부총재는 이런 점을 고려하면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한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전날 연설은 완전히 정당화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ECB의 목표인 '2% 바로 밑'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채택해온 통화정책 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드라기 총재는 전날 ECB 포럼 연설에서 "우리의 정책은 지속적이어야 한다"고 말해 통화완화 기조의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경기회복이 이어지면 현행 기조가 더 완화적이게 된다면서 이 경우에는 정책 수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정책 기조를 긴축하기 위해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나 시장에서는 긴축으로의 선회를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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