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4거래일 만에 1,140원대로 올랐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7.10원 오른 1,1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1,140원대로 오른 후 차츰 상승폭을 줄이다 재차 매수세가 따라붙으면서 1,144원대로 올라섰다.

미국에 이은 유럽의 긴축 시사와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 우려에 매수 우위의 흐름이 나타났다.

다만, 수출업체 월말, 반기말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2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39.00~1,15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제 수요와 글로벌 긴축 흐름이 합쳐지면서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울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상승폭이 제한됐지만 외국인 채권자금 이탈 이슈가 불거지면서 달러 매수가 꾸준히 유입됐다"며 "유럽 긴축 이슈로 유로화가 급등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수급상 결제수요가 탄탄하다면 1,149원대까지도 고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달러화가 1,140원대에서 좀 더 오르면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조정을 받으면서 올라온데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도 금리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긴축 가능성이 불거져 안전자산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이 단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는데 네고물량에 제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거래일 대비 4.10원 오른 1,141.00원에 출발했다.

장초반 달러화는 1,140원선으로 오른 후 월말 네고물량을 의식하며 주춤했다. 1,139원대로 잠시 레벨을 낮추기도 했지만 추격 매도가 따라주지 않으면서 다시 매수세가 집중됐다.

달러-위안 기준환율이 6.8053위안으로 0.35% 절상고시됐으나 장후반에는 달러화가 올랐다.

채권시장에서 전일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진 점도 달러 매수심리를 부추겼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순매도에 나서면서 달러화 상승에 한 몫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가능성도 불거지면서 리스크오프(위험회피) 분위기가 짙었다.

재닛 옐런 미 연준의장은 영국학사원 대담에서 금리인상이 매우 더디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축소도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도 포르투갈에서 연설을 통해 "경제가 개선됐다는 충분한 근거가 있을 때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긴축 의지를 시사했다. 이에 유로-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났지만 서울환시의 반응은 리스크회피로 이어졌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9.80원에 저점을, 1,144.1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4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3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39% 내린 2,382.56에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477억원 어치, 코스닥에서 55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28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8.71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68달러를 기록했다.

위안-원 환율은 전일대비 1.59원 오른 168.16원에 마감됐다. 저점은 167.43원에, 고점은 168.17원에 거래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24억6천5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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